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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코로나19 걱정 없는 '제주 VR 여행'

기사입력 : 2020년06월27일 07:07

최종수정 : 2020년06월27일 07:07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 등반까지 가능...'아이젠 신고 올라가는 것 같아'
관광 넘어, 여행 가이드 역할도 톡톡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 성산일출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독특한 암반으로 유명한 광치기 해변에 서 있다. 고개를 숙이니 바닷물이 밀려온다. 섭지코지 하얀 등대에 올라 절경을 감상한다. 파란 바다, 하늘, 노란 유채꽃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서울 한복판에서 제주도를 만끽하고 있다. 낮과 밤이 아름다운 이오테우 해변, 에메랄드빛 바다를 뽐내는 월정리 해변, 몽돌이 널려 있는 알작지 해변, 코발트 빛깔과 하얀 모래가 어우러진 세화 해변 등을 옮겨다니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제주투브이알(JEJU TOVR) 360' 메인화면. [제공=제주투브이알] 2020.06.26 Swiss2pac@newspim.com

월정리의 커피숍에 들어가서 통유리창 사이로 해변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여유를 더해 준다. 내 얼굴엔 제주투브이알의 VR 기기가 씌워져 있고 손엔 커피잔이 들려 있지만, 제주도 해변의 한 커피숍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버린 지 오래다.

하늘과 바다와 맞닿아 있는 풍경에 커피향이 더해져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제주 바다 석양 너머로 황우지 해안 선녀탕이 보인다. 이 선녀탕은 화산으로 인해 생긴 바다 옆 작은 공간에 만들어진 천연 풀(pool)이다. 넘실대는 바닷물이 황우지 해안 선녀탕으로 들어오면서 워터파크 인공파도 풀처럼 찰랑대는 파도가 만들어진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기자가 '제주투브이알(JEJU TOVR) 360'을 이용해 제주도 VR 여행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 2020.06.26 Swiss2pac@newspim.com

제주도 VR 여행은 2시간을 훌쩍 넘겨서도 계속됐다. 태양을 바라보며 노란 꽃잎을 활짝 드러내고 있는 '해바라기 농장'에 왔다. 내 양옆 고개를 쑥 빼든 해바라기 정취에 젖어든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목장으로 장소를 옮기자 넓은 초원에 소와 말들이 유유히 거닐고 있다.

세계 최대 착시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 있다'에 들어서자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명화가 즐비하다. 이곳 명화들은 공간 감각이 더해져 특별한 사진 배경으로 다시 태어났다.

고양이들의 성지 '김녕미로공원'에 들어서자 매일 밤낮 '야옹이'를 외쳐대는 25개월 된 딸이 떠올랐다. 손길을 무서워하지 않고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들이 가득한 이곳은 우거진 숲을 탈출하는 공원이다. 복잡한 미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고양이들은 길 안내자처럼 행동한다. 언젠가 딸과 함께할 제주도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삼양 검은 모래 해변. [제공=제주투브이알] 2020.06.26 Swiss2pac@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성산일출봉. [제공=제주투브이알] 2020.06.26 Swiss2pac@newspim.com

제주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이 표현된 왈종미술관에선 VR로 이왈종 화백의 염원을 느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로봇스퀘어에서 로봇을 체험해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지금 눈부신 햇살로 가득한 5월이지만, 이 VR은 눈 덮인 한라산 백록담 등반까지 가능케 했다. 마치 아이젠을 신고 산을 오르는 느낌마저 들었다.

어느새 제주 VR 여행은 관광을 넘어 여행책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이내 내 수첩엔 독특한 테마와 풍광을 가진 게스트하우스·펜션들과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들을 써내려 가기 바빴다.

프랑스 와이너리 방문을 방불케 하는 '한라산소주투어', 애월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하이엔드제주', 반 고흐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고흐의정원', 아시아 최초 빛테마 뮤지엄 '제주라프', 검멀레해변 보트 타고 우도가기, 피톤치드 가득한 '사려니숲길' 등도 메모장을 빼곡히 채웠다.

제주도를 방문할 때마다 인터넷에서 에어텔카(숙박+항공티켓+렌터카)를 구매한 뒤 무작정 떠나길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제주 VR 여행으로 다음 제주 여행은 100점 아빠·남편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겨났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새별오름. [제공=제주투브이알] 2020.06.26 Swiss2pac@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제주 알작지 해변. [제공=제주투브이알] 2020.06.26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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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헌법' 개정해야 한다 58.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5명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담은 헌법 개정 이후 37년간 유지돼 온 우리나라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일~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58.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2%, '잘모름'은 15.5%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2.0%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잘모름'이 10.5%,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7.6%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가운데서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가 55.4%, '개정해야 한다' 27.0%, '잘모름'은 17.6%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86.8%, '개정할 필요가 없다' 7.1%, '잘모름' 6.2%였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정해야 한다' 56.2%, '잘모름' 2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1.0%로 집계됐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개정할 필요가 없다' 45.5%, '개정해야 한다' 35.6%, '잘모름' 18.8%였다. 무당층은 '개정해야 한다' 59.1%, '잘모름' 26.1%,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헌법 개정 의지가 강했다. 광주·전남·전북은 69.2%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1.2%, '잘모름'은 9.6%였다. 이어 강원·제주는 '개정해야 한다' 63.2%, '잘모름' 22.8%, '개정할 필요가 없다' 14.1%였다. 부산·울산·경남도 '개정해야 한다'가 62.2%로 과반을 차지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4.2%, '잘모름'은 13.6%로 조사됐다. 경기·인천은 '개정해야 한다' 61.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4.5%, '잘모름' 14.4%로 응답했다. 서울은 '개정해야 한다' 57.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0%, '잘모름' 15.5%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개정해야 한다' 46.4%,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8%, '잘모름' 23.8%로 답변했다. 전국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 응답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경북으로 '개정해야 한다' 44.9%, '개정할 필요가 없다' 39.6%,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중장년층에서 헌법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는 68.8%가 '개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6.2%, '잘모름'은 15.0%였다. 60대는 64.0%가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26.3%, '잘모름'은 9.7%로 집계됐다. 50대는 '개정해야 한다' 62.7%, '개정할 필요가 없다' 22.8%, '잘모름' 14.5% 순이었다. 30대는 '개정해야 한다' 55.3%, '개정할 필요가 없다' 31.8%, '잘모름' 12.9%로 답변했다. 만18~29세는 '개정해야 한다' 53.1%, '개정할 필요가 없다' 27.4%, '잘모름' 19.5%였다. 70대 이상은 '개정해야 한다' 41.5% '개정할 필요가 없다' 36%, '잘모름' 22.5%로 전 연령 가운데 유일하게 '개정해야 한다'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정 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74.9%가 '개정해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잘모름'은 13.3%,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11.9%로 나타났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62.5%가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으며 '개정해야 한다' 18.8%, '잘모름' 18.7%였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정해야 한다' 65.8%,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5.5%로 조사됐다. 여성은 '개정해야 한다' 50.9%, '개정할 필요가 없다' 29.5%, '잘모름' 19.6%로 나타났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흔히 '1987년 체제'로 불리는 현행 헌법은 4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서 승자독식과 패권정치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인해 개헌에 대한 정치권과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보수와 진보 지지층에서 헌법개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 향후 헌법 개정 논의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5%,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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