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합당에 '상임위 명단 제출' 촉구…주호영 "제출 안할 것"
주호영 복귀에도, 국회 원구성 합의 다소 시간 걸릴 듯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결정을 환영하나 또 다시 여러 조건을 내걸고 '시간끌기 꼼수'를 부리면 단호히 행동하겠다"고 못 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해 추경심사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세세한 조건을 걸며 시간 끄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24 leehs@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정치적 묘수를 찾아 꼼수를 두는 일은 없길 바란다"면서 "6월 국회일정을 감안하면 오늘부터라도 상임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임위 구성을 위해 상임위 명단을 정상적으로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계속되면 6개월 내 48만 가구가, 1년 내 76만 가구가 파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3차 추경이 신속하게 집행돼야 하는 절박한 이유 중 하나"라며 "추경이 제때 통과되지 않으면 생계가 불안한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실업자의 생활안정과 고용유지 지원에 차질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경 처리가 늦어지면 소상공인의 긴급한 생업자금 확보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벼랑 끝에 서있는 국민을 국회가 외면해선 안 된다. 추경을 반드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7월 초부터 집행되도록 해야한다"며 "추경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꼼꼼히 심사하는 것 만큼이나 제때 쓰이도록 심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만약 국회에 복귀한 통합당이 또 다시 여러 조건을 내걸고 '시간끌기 꼼수'를 부리면 민주당은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와 추경 통과를 위해 국민이 부여한 책임여당의 역할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를 위해 국민과 비상대기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시각 열린 통합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당소속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고 국회로 복귀했다.
다만 원구성 협상 쟁점인 국회 법사위원장을 양보받기 전까지 상임위 명단 제출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별도의 외부 특위를 구성해 독자적인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 후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듣고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명단을 내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에 복귀하지 않은 것 아니냐"며 "(주 원내대표가) 국회에 복귀하겠다고 하더니 그 분에게 국회 복귀의 의미는 무엇인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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