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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주 귀주모태 vs H주 텐센트, 중국 증시 진정한 '황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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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모태 1500선 돌파 임박, 시총 공상은행 추월
텐센트 3개월간 시총 증가액 = 샤오미+메이퇀
'고ROE+저PER' 기준 투자가치 귀주모태>텐센트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와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황제주'로 불리는 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와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 00700.HK)가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양대 증시의 대표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둘은 각각 백주(白酒·고량주)와 인터넷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소비주와 IT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는 전혀 공통점을 찾을 수 없지만 최근 들어 두 종목의 경쟁 구도가 자주 그려지고 있다.

두 기업은 최근 3개월간 40%에 달하는 주가 상승폭을 기록하며 양대 시장의 최고 시가총액(시총) 기업으로 올라섰다는 점, 높은 투자 가치를 지닌 우량 종목이라는 점, 각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6.23 pxx17@newspim.com

◆ 귀주모태 주가 3개월간 40%↑, 시총 공상은행 추월

22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귀주모태는 1439위안(약 24만6200원)으로 마감했으며, 이를 통해 시가총액은 1조8077억 위안(약 313조원)까지 급등, 기존의 시총 1위 상장사인 공상은행(ICBC)의 1조7769억 위안(22일 기준, A주 시총 + H주 시총 * 환율)도 뛰어넘었다.

23일 귀주모태는 주가 최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귀주모태의 주가는 오전 장에서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인 1482위안까지 뛰며 1500선까지 근접했다. 이날 귀주모태의 종가인 1474.50 위안을 기준으로 시총은 1조8523억 위안을 기록, 같은 날 시총 1조8300억 위안을 기록한 공상은행을 여전히 앞섰다.

특히, 귀주모태의 모든 주식은 유동주(주식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는 주식)이나, 공상은행의 주식은 적지 않은 부분이 비유통주(중국 금융당국이 국영기업의 주식 가운데 매매하지 못하도록 묶어둔 일종의 보호예수 물량)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귀주모태의 주가는 23일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40%나 급등했다. 올해 3월 19일 주당 960.10위안을 기록한 후 3개월 만에 1482위안 선까지 돌파하며 저력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6.23 pxx17@newspim.com

◆ 텐센트 주가 3개월간 46%↑, 시총 알리바바 추월

22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텐센트는 474.2홍콩달러(약 7만4000원)의 종가로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텐센트의 시총은 4조5305억 홍콩달러(약 707조8000억원)로 급등했다.

23일에도 텐센트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97.4홍콩달러로 마감하며 또 한번 주가 최고치를 갈아 엎었다. 시총은 4조7520억 홍콩달러로 급등해 알리바바의 시총 4조6915억 홍콩달러(23일 기준)를 넘어섰다.

텐센트의 주가는 22일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46%나 급등했고, 같은 기간 시총은 1조4000억 홍콩달러(218조8000억원) 올랐다. 3개월간 텐센트가 올린 몸값은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의 시총 3045억5800억 홍콩달러(22일 기준)와 중국 최대 음식배달 업체 메이퇀(美團)의 시총 1조200억 홍콩달러(22일 기준)를 합친 것보다 많은 규모다. 

텐센트의 주가 고공행진 속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몸값 또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마 회장의 몸값은 528억 달러로 중국 부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마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텐센트홀딩스의 지분은 8.42%다. 앞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에 걸쳐 마 회장은 지분을 기존의 8.53%에서 8.42%로 줄였다. 판매가는 주당 433~450.27 홍콩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로써 마 회장은 지난 2004년 상장 이후 40차례에 걸쳐 지분을 줄였고, 500만 주의 텐센트홀딩스 주식을 현금화 해, 63억 홍콩달러의 수익을 남겼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6.23 pxx17@newspim.com

◆ '고ROE+저PER' 귀주모태 투자가치 우위 평가

현재 귀주모태의 시총은 텐센트의 절반 정도의 수준이나, 지난 2년간 주가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귀주모태는 텐센트와 비교해 더욱 극적인 주가 상승세를 연출해 왔다.

텐센트의 주가는 지난 2년간 0.05% 정도 상승했다. 22일 474.2홍콩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월 474홍콩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귀주 모태의 주가는 지난 2년간 85% 이상 뛰었다. 지난 2018년 1월 15일 장중 799.06위안까지 치솟으며 시총 1조 위안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귀주모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면에서도 앞선다. ROE는 쉽게 말해 내가 투자한 돈으로 회사가 얼마만큼의 돈을 벌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ROE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에게 그 만큼 많은 이익을 돌려준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만큼, 투자 매력도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귀주모태의 ROE는 각각 32.95%, 34.46%, 33.09%로 같은 기간 텐센트의 27.93%, 24.33%, 21.56%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텐센트의 ROE는 30% 밑으로 떨어진 후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귀주모태는 다년간 30% 이상의 ROE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을 따져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귀주모태의 영업수익(매출) 증가율은 52.07%, 26.43%, 15.1%였고, 같은 기간 텐센트는 56.48%, 36.52%, 20.66%로 귀주모태를 앞섰다. 순이익 증가율 측면에서는 귀주모태가 같은 기간 각각 61.67%, 30%, 17.05%를 기록했고, 텐센트는 74.01%, 10.08%, 18.84%를 기록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양대 기업의 우위를 가릴 수 없다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수익률과 향후 시장 영향력 확대 여지 등의 측면에서 귀주모태가 텐센트를 앞선다고 평한다.

중국 현지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ROE 수치를 살펴보면 귀주모태가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텐센트를 훨씬 앞선다고 평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영업수익과 순이익 증가율을 살펴보면 두 기업에 큰 차이가 없고, 특히 영업수익은 텐센트가 귀주모태를 줄곧 앞서왔지만, 2018년 텐센트의 순이익이 급격히 둔화되며 귀주모태에 뒤쳐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TTM(최근 월 대비 과거 12개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보면 귀주모태는 42배, 텐센트는 43배로 귀주모태가 더욱 저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ROE + 낮은 PER'은 높은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시장에서 적정 주가 대비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해당 기준으로 판단할 때 귀주모태는 텐센트 대비 더 높은 ROE와 더 낮은 PER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해당 분야에서의 잠재 성장가능성 면에서도 귀주모태가 앞선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한 유명 펀드매니저는 "귀주모태는 대부분의 영업 수익을 고량주 산업에서 거둬들이고 있지만, 그에 반해 시장 점유율은 15%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텐센트의 경우 "현재 웨이신(微信,위챗) 이용자는 12억명으로 이미 해당 분야를 독점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용자 증가 속도가 매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 유명 홍콩주식 투자자는 "텐센트은 웨이신을 통해 관련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향후 이용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지만, 징둥그룹(京東集團-SW 09618.HK), 메이퇀뎬핑(美團點評-W 03690.HK), 핀둬둬(拼多多 PDD) 등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을 통해 이용자를 늘리고, 이들 기업을 통해 텐센트 자체적인 투자 수익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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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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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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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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