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미국 스포츠계에 비상이 걸렸다.
PGA 투어는 20일(한국시간) "닉 워트니(미국)가 RBC 헤리티지 2라운드 직전 기권했다. 이유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PGA 선수 닉 워트니.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라운드를 앞둔 워트니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1라운드를 앞두고 PGA 선수와 캐디, 대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선 369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대회 장소는 플로리다인근 북쪽에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다.
코로나 확진 판정에 따라 워트니는 기권하고, 격리에 들어갔다. 물론 PGA 투어는 워트니와 한 조에서 경기한 본 테일러와 루크 리스트(이상 미국), 캐디등에 대해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재개된 2번째 PGA 대회다. PGA 투어는 지난 11일 개막한 찰스 슈왑 챌린지를 통해 3개월 만에 재개했다. 정확히는 91일만이다. 하지만 확진자 발생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확률이 커졌다.
이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22·CJ대한통운)은 이틀합계 1오버파 143타에 그쳐 컷 탈락했다.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을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1위, 3위, 공동10위를 한 임성재는 컷 탈락으로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임성재가 컷 탈락한 건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4개월 만이다.
최근 미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텍사스 알링턴에서메이저리그 구단 텍사스 레인저스 투어를 하고 있는 야구 팬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로 인해 경고등이 켜진 건 PGA 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미프로농구(NBA), 미국 프로 풋볼(NFL)등 스포츠계가 모두, 비상이 걸렸다.
먼저 시즌을 맞기 위해 운영하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패쇄되고 있다. AP통신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의 스프링캠프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스프링캠프 시설을 이용한 선수 5명과 구단 직원 3명 등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32명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곳은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 있다.
인근에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와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2명이 나와 폐쇄됐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는 '개막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선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시즌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20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222만1079명, 사망자는 11만9112명이다. 특히,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텍사스를 비롯해 애리조나·네바다·오클라호마·사우스캐롤라이나·유타 등 8개 주에서 최근 1주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7일 동안 일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캘리포니아 3387명, 텍사스 2657명, 플로리다 2408명 순이다. 이중 플로리다에서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메이저리그 등 미국 스포츠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개막을 위해 전 선수들에게 검사를 하는 등 광범위한 검사를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외신 일각에선 "코로나로 인해 메이저리그 개막이 힘들 것"이라고 속속 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하루 10만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대도시 뉴욕에서 주춤한 반면 플로리다주 등에서 급증하고 있다. 이유는 마스크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뉴욕에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다른 주에선 이를 잘 하지 않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확진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섭씨 85도나 되야 종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김아랑 미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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