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대공분실 509호 찾은 문대통령 "처음부터 공포감 딱 오는거죠"

기사입력 : 2020년06월10일 15:42

최종수정 : 2020년06월10일 15:42

현직 대통령 최초...남영동 대공문실 509호서 박종철 열사에 헌화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거죠. 물고문이 예정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의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한 후 방안의 욕조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1987년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한 그 욕조다. 

문 대통령과 함께 509호 조사실을 찾은 지선 스님(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자신이 조사실에서 겪은 일과 심정을 설명했다. 경청하던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여러 가지 무너뜨려 버리는거죠"라고 말했고, 김정숙 여사는 "어휴"라고 한숨을 쉬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청와대]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수많은 민주 열사가 고통받던 곳이다. 당시의 참혹함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 보존 중인 이 건물은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꾸며지고 있다. 이날 6·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도 여기서 열렸다.

문 대통령을 대공분실 내부로 안내한 유동우 민주인권기념관 관리소장은 "어떻게 하면 여기에 끌려온 사람들, 연행돼 온 사람들이 완벽한 고립감과 공포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이런 방향으로 설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공분실 입구에는 철제 출입문과 방호문 등이 이중으로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 끌려온 피해자들은 눈이 가려지고 포박된 채, 탱크가 굴러가는 듯한 굉음과 함께 열리는 문소리를 들으며 위압감을 느꼈다고 한다. 

건물에 진입한 피해자들은 가파른 철제 나선형 계단을 타고 5층 조사실로 끌려간다. 72계단으로 세 바퀴를 돌게 돼 있는 구조로, 눈을 가린 채 이동할 경우 자신이 향하는 방향과 층수를 알지 못해 공포심이 극대화된다.

유 소장은 "눈을 가린 상태로 끌려 올라가는데 떠밀리면 안 되니 앞에서 수사관 한 사람이 옷깃이나, 옷이 없는 경우 머리를 잡고 올라갔다"며 "계단은 2층, 3층, 4층으로는 나가는 통로가 없어 발을 딛는 순간 5층까지 끌려가 바로 조사실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공분실을 둘러보고 나온 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이 장소를 민주인권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 청장은 "이곳을 경찰의 역사 순례길로 지정해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민 청장은 과거 공권력을 반성한다는 차원에서 이날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현직 경찰청장 최초로 참석했다.

heog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