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 서비스로 진화하는 네이버페이
공공기관까지 파고든 카카오페이...NHN, 택배서비스까지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이버·카카오·NHN 등 국내 인터넷기업 '빅(Big3) 3'가 빠르게 '테크핀(TechFin)'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들 3사는 온라인 간편송금·결제를 뛰어넘어, 오프라인 상점·서비스 결제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국내 결제를 넘어 해외결제로 보폭을 넓히는 한편 인증을 통한 모바일 전자고지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테크핀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2006년 처음 고안한 개념으로 '핀테크(FinTech)'와 구분된다. 핀테크가 금융을 중심에 두고 IT기술 접목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테크핀은 IT 중심의 금융서비스 혁신을 말한다. 테크핀을 통해 커피를 주문·결제하면, 커피숍 내 판매원이 필요없어진다. 서비스의 개념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제로페이 서울 가맹점임을 표시하는 스티커 [사진=김세혁 기자] |
◆ 네이버페이, 미용실·네일샵 예약·결제에서 국제결제 서비스로
국내 인터넷기업 빅3 사이 테크핀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네이버는 지난 4월 미용실·네일샵에 네이버페이 매장 결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로 미용실·네일샵을 예약을 할 수 있고, 방문 후 서비스가 끝나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포스(POS) 기기 연동을 통해 결제를 요청하면 고객 스마트폰으로 결제 요청서가 전달된다. 고객은 네이버 앱에서 결제 요청서를 확인하고 결제하면 된다. 이에 사업자는 바쁜 업무 중에 상황에 맞춰 결제 요청서를 미리 전달하는 등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를 도입한 미용실·네일샵 업종 사업자들은 "예약에서부터 결제까지 앱 하나로 손쉬운 매장 관리가 가능하다", "번거로움 없이 본연의 업무에 집중 할 수 있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해외에선 라인페이, LINE Pay)는 지난 1분기부터 일본, 대만, 태국 오프라인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은 16만 점포 이상의 라인페이 가맹점을 확보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편리한 결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 카카오페이, 공공기관 문서수신+금융업 전반 연결까지
지난달 13일 카카오페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민간·금융기관 모바일 전자고지'가 ICT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고 지난달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인증을 통해 행정·공공기관 안내문부터 민간·금융기관 중요문서까지 수신이 가능해졌다.
카카오는 이번 승인 전 임시허가 상태에서 ▲국세청 각종 세금 관련 안내문 ▲국민연금공단 연금 가입 내역 안내문 ▲한국도로공사 유료도로 미납 통행료 안내문 ▲서울시 남산 1∙3호 터널 혼잡 통행료 미납 안내문과 버스 주정차위반 과태료 고지 등을 전자문서로 제공해왔다.
카카오는 전 금융부문에 라이선스를 확보해, 앞으로 금융업과의 연결된 다양한 시도를 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지분 61%, 카카오뱅크 지준 34%(최대주주)를 보유 중이다.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 두나무 지분 8%도 가지고 있다.
◆ NHN, 물품보관함·음료자판기·기차표에 택배 서비스까지
NHN은 지난달 26일 '페이코 택배 예약' 서비스를 내놨다. 택배 이용 전 미리 택배 예약 및 운송비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택배 접수 현장에서 이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예약 및 결제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는 'CVSnet'과 제휴해 '페이코 택배 예약'을 이용하면 택배 키오스크가 설치된 전국 GS25 편의점을 통해 택배 접수가 가능하고, 25kg 이하 물건은 3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NHN 측은 "일정 무게 이하 시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개인 및 소상공인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서 "쇼핑몰을 개설한지 오래 되지 않은 사업자나 택배사와 계약할 물량이 아닌 경우, 외부 활동이 잦아 픽업 기사를 기다리기 어려운 경우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N페이코는 앞서 서울지하철 물품보관함, 음료자판기, 코레일 승차권 결제를 선보인 바 있다. 생활 속 결제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기업들의 테크핀 영역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온라인 플랫폼과 금융의 결합에 따른 파괴력을 이미 보여줬다"며 "테크핀 기업들은 금융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성을 연일 기록 중이다. 테크핀 앱의 범용성, 소비자 혜택의 격차, 그리고 규제의 차이 등의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위 테크핀 플랫폼들은 이미 이용자들을 충분히 확보해 향후 충성도 상승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네이버, 카카오는 이커머스, 검색, 커뮤니케이션 등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통해 테크핀 사업 본격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