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군이 콜롬비아의 마약 단속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 병력을 파견한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 보고타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육군의 안보지원여단(SFAB)의 군인들이 이르면 내달 초 콜롬비아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파견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60~200명의 병력을 보유하는 SFAB는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에 훈련, 조언 등을 제공하기 위해 구성된 전문 부대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병력 파견과 관련, 마약 밀매 단속 등 마약과 싸우는 콜롬비아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콜롬비아 측에 대대적인 마약 단속을 요구해 온 바 있다.
그는 이를 빌미로 콜롬비아에 대한 원조와 대출 중단을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범죄 집단의 마약 밀매를 단속하기 위해 카리브해에 더 많은 해군 함정과 공군기를 파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미국 백악관의 마약통제정책국에 따르면 지난해 콜롬비아의 코카 재배 규모는 2018년 20만8000헥타르(㏊)에서 21만2000㏊로 늘어났다. 또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 능력도 2018년 879톤(t)에서 작년 951t으로 늘었다.
콜롬비아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코카 재배 규모를 줄이라는 압박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코카 잎 재배지 제거 규모 목표치를 지난해 10만㏊에서 올해 13만㏊로 높여 잡는 등 코카인 생산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번 미군 파견을 두고 콜롬비아 옆에 있는 미국의 적성국인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공개적으로 전복을 시도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압박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지역의 인권을 연구하는 워싱턴오피스 온 라틴아메리카(WOLA)의 애덤 아이작슨 씨는 미국이 이번 병력 파견을 주목하라고 한 대상은 아마도 베네수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코카 농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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