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택시 타기 두려워요"…사적 질문, 성희롱 발언에 여성들 '고충'

기사입력 : 2020년05월21일 17:45

최종수정 : 2020년05월21일 17:45

폐쇄된 공간인 택시에서 여성 승객 상대로 이뤄지는 각종 성희롱
납치·강간·살인사건 빈번했던 택시…위협 느껴 문제 제기 못해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1. 유모(30) 씨는 얼마 전 택시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유씨가 택시에 타자마자 택시기사가 "남자친구 있냐", "나이가 몇 살이냐", "결혼은 왜 안 하냐"고 연이어 사적인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유씨는 "왜 부모님보다 나의 결혼에 더 관심이 많은지 상당히 불쾌했다"며 "그동안 요금을 더 지불하더라도 친절하고 불필요한 대화를 하지 않는 다른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그마저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2. 이모(33) 씨는 택시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혼잣말로 정치 관련 욕설을 퍼붓는 택시기사에 불쾌감을 느꼈다. 이씨는 "내가 내 돈 주고 택시를 타는데 왜 저런 소음을 듣고, 또 참아야 하는지 황당하고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 바우처택시가 도로에 서 있다. [사진=대전시] 2020.05.10 rai@newspim.com

여성들이 택시기사로부터 과도한 사적 질문을 받아 고통을 받는다며 호소하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는 사적 질문에 성희롱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택시가 폐쇄된 공간이라는 점, 운전대를 택시기사가 잡고 있는 만큼 신변에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부적절한 언행에도 별다른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21일 모바일 설문조사 기관인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택시 이용고객 14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택시 이용 불만사항 1위로 '기사와의 불필요한 대화(38%·복수 선택)'를 꼽았다.

특히 여성들은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성희롱 발언에 노출되지만, 대부분 해코지를 당할 것 같아 그 자리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양모(33) 씨는 "만나러 가는 친구가 남자라고 하니, 택시기사가 '술을 먹여서 자빠뜨려야 한다'고 말해 불쾌했지만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밤늦게 택시에 탑승한 이모(28) 씨 역시 "'이 밤에 누구 만나서 뭐하러 가냐'는 등의 기분 나쁜 말을 들었지만, 혹시나 무슨 일을 당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납치, 강간, 살해 등 세간에 알려진 택시 관련 범죄로 인해 늦은 밤 여성 혼자 택시를 타는 것 자체가 공포로 자리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최근에는 여성 승객들의 고충을 반영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티맵택시를 운영하는 SK텔레콤은 지난달 티맵택시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를 때 해당 택시기사에게 '조용히 가주세요'라는 승객 요청사항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는 2015년부터 택시가 운행을 시작하면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출발지와 목적지, 탑승 시간과 기사 정보, 목적지까지 예상 소요 시간 등을 포함한 안심메시지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선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택시라는 공간은 폐쇄적이고, 택시기사가 운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사들의 말에 거스르는 대답을 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즉각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다"며 "실제로 택시를 매개로 늦은 밤에 여성 고객을 상대로 납치, 강간, 살인 등 범죄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미 여성이 늦은 밤 혼자 택시를 탄다는 것은 이미 공포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낮 최고기온 33도 무더위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월요일인 9일은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이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맑아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가 되겠다. 일부 경기내륙과 충청권내륙, 경상권내륙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으로 올라 덥겠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무더운 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2025.06.08 pangbin@newspim.com 이날 오전까지 경기북서내륙과 서해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해안에 위치한 교량과 강이나 호수, 골짜기에 인접한 도로에는 안개가 더욱 짙게 끼겠으니 유의해야 한다.  주요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19도 ▲수원 19도 ▲춘천 18도 ▲강릉 20도 ▲청주 21도 ▲대전 20도 ▲전주 21도 ▲광주 20도 ▲대구 20도 ▲부산 20도 ▲울산 18도 ▲제주 19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0도 ▲인천 26도 ▲수원 29도 ▲춘천 30도 ▲강릉 28도 ▲청주 31도 ▲대전 31도 ▲전주 31도 ▲광주 31도 ▲대구 31도 ▲부산 25도 ▲울산 27도 ▲제주 25도이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와 남해 앞바다에서 0.5~1.0m, 서해 앞바다에서 0.5m로 일겠다.  geulmal@newspim.com 2025-06-09 06:30
사진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 오광수 변호사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8일 검찰개혁 과제를 수행할 민정수석으로 검찰 특수부 출신의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8기)를 임명했다.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18기를 수료했다. 이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 등과 동기다. 26년 동안 검찰에 재직한 특수통으로 꼽힌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오 수석은 부산지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대전·서울·수원지검을 거쳐 1999년 대검 검찰연구관을 역임했다. 2001년 부부장검사로 승진해 제19대 광주지검 해남지청장을 지냈으며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2년부터는 대구·청주에서 검사장을 지낸 뒤 2015년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근무를 끝으로 26년 간의 검찰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2020년부터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검찰 재직 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 비리사건,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여권 일각에서 당초 오 수석이 검찰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특수부 검사출신인데다 2013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이 대구고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구지검장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오 수석의 사법 개혁 의지도 확인했다. 일부 우려하신 분들 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960년 전북 남원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 학사 ▲성균관대 대학원 공법 박사 ▲사시 28회 ▲사법연수원 18기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인천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중수2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수원지검 안산지청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opento@newspim.com 2025-06-08 11: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