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도 "아파트 경매대금 출처 의혹 진상조사해야"
與, 20일 최고위서 윤 당선인 관련 논의할 듯…'제명' 거론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거취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윤 당선인을 둘러싼 추가 의혹이 연신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자, 당 내서도 '윤미향 손절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야당이 국정조사까지 추진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지난해 '조국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이 조기진화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 당 지도부는 오는 20일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을 논의할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전 대표(이사장)가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집회로 열린 '제1432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마지막 거리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윤 전 대표는 더불어시민당 비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는 윤 전 대표가 지난 2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20.03.25 alwaysame@newspim.com |
민주당은 19일 일단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회의에서도 윤 당선인과 관련한 언급이 일절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입장 변화는 여전히 없다"는 취지로 답하며 "일단 당에서는 어떤 계획도 없다. 언론에서 제기한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며 정의기억연대와 윤 당선인 입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초반과 확연히 달라진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아파트 경매 자금 출처 등을 놓고 여론이 악화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2억원대 아파트를 경매로 매입했으나 자금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최소한 아파트 경매 대금 출처 만큼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정의연 자금을 유용하는 등 도덕성에 치명적인 흠집에 있다면 그냥 넘어가긴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한 4선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는 것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사안이 점점 커지고 있다. 당이 결단을 내려 입장을 빨리 정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 조국 (사태)처럼 계속해서 끌려 다닌다.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락가락하는 (윤 당선인) 해명도 문제"라며 "이 정도 판단력이라면 정치를 계속하더라도 문제"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윤 당선인이 관련 해명을 번복하면서 스스로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당선인은 전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옛 아파트를 팔아 새 아파트 경매 대금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기존 아파트 매각 시점과 새 아파트 경매 낙찰 시점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가족에게 빌린 돈과 적금 통장을 깬 돈 등으로 자금을 마련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당 지도부는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 거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중 지도부에 소명을 전달하면, 윤호중 사무총장이 이를 최고위에서 보고하고 최고위원들이 의견을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엄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는 당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윤 당선인에 대한 '제명론'도 제기되고 있다. 윤 당선인을 당 윤리심판위에 회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래통합당이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든 상황에서 윤 당선인 논란을 조기에 진화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 '조국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초선 의원은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해 사실관계를 우선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제명하는 결단도 내려야 한다. 마냥 (윤 당선인을) 안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봤다.
다만 또 다른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윤리심판위 소집 및 제명 검토 가능성에 대해선 "제명할 경우 (윤 당선인에게) 오히려 (무소속으로 활동할) 자유를 주는 셈인데 현재로선 제명까진 어려울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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