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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맞은 라면' 농심 vs 오뚜기, 포스트 코로나 전략 뭐?

기사입력 : 2020년05월12일 06:03

최종수정 : 2020년05월12일 07:26

신라면·짜파구리 기세 이어가는 농심,
오뚜기, 코로나 시대 소비자에 '가성비' 제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업계 호황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위 농심과 2위 오뚜기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에 나선다.

신라면에 이어 짜파구리까지 인기몰이를 하며 높은 매출을 예고한 농심의 기세는 2분기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잠깐 주춤했던 오뚜기는 '가성비' 제품들을 앞세워 판매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0.03.18 oneway@newspim.com

◆ 농심, 1분기 '축배'...'짜파구리' 인기 이어갈 듯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약 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코로나19 수혜를 제대로 입었다. 신라면 등 높은 시장점유율을 이끌고 있는 주력 제품들의 인기가 더해가고 있는데다 영화 '기생충'에서 등장한 '짜파구리'가 국내외 돌풍을 일으키며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라면 판매는 내수와 수출을 합쳐 농심 전체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누적 점유율 54.4%로 1위 사업자 지위를 굳히고 있어 라면 판매 호조세가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이 같은 호조세에 더해 해외 매출도 함께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짜파구리 열풍을 이어갈 신제품 '앵그리 짜파구리' 등을 해외 시장에 출시하며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농심의 지난 3월 라면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라면 판매량이 증가한데다 수요가 기존 인기 제품으로 집중되며 인지도가 높은 농심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0.04.28 oneway@newspim.com

◆ '가성비' 내세운 오뚜기, 소비자 눈길 사로잡나

라면업계에서 나홀로 매출 부진을 겪은 오뚜기는 가성비를 내세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에 나선다.

오뚜기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수요가 늘었음에도 경쟁사 대비 소재식품 부문 비중이 높아 매출액이 상쇄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오뚜기의 경쟁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의 소득이 일시적으로 감소됨에 따라 인기를 끌던 '프리미엄' 제품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소비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또 코로나19 이후 외식소비 대신 가공식품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오뚜기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오뚜기의 1~2월 실적에서 면류는 전년비 11%, '오뚜기밥' 등 쌀류는 17%, 냉동식품류는 4.8%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감소하는 업소용 제품 매출액이 2분기 이후 라면, 간편식 시장 성장과 더불어 상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며 프리미엄 제품군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제품들에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며 "오뚜기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판매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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