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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경태 "김종인 짝사랑 그만해야…장기표·이주영·김재경 비대위원장 추천"

기사입력 : 2020년04월29일 09:33

최종수정 : 2020년04월29일 09:43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가결했지만…"수락 의사 없어"
조경태 "8월 전당대회는 헌법과 같아…충실히 따라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29일 "김종인 짝사랑은 그만해야 한다"며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과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재경 의원 등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제 (김종인) 짝사랑은 그만하고 우리 자체적으로 비대위를 꾸려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며 "아니면 한시라도 빨리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직무대행을 맡겨서 당이 정상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조경태 최고위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2020.04.17 kilroy023@newspim.com

당초 통합당은 지난 28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오는 8월 3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담은 당헌을 개정할 계획이었으나,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곧바로 열린 전국위원회는 639명 중 330명이 참석해 성원을 채웠다.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이 찬성 177명, 반대 84명으로 가결됐다.

그러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인 최명길 전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종인 대표께서는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통합당 지도부는 큰 혼란을 겪었다.

이에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전날 밤 김 전 위원장의 자택을 찾아가 설득에 나섰다. 김 정책위의장은 자택에서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말씀드려도 수락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수락하실 의사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조만간 최고위를 열고 향후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거부 의사가 확고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반대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임기 문제다. 통합당은 이날 전국위에 앞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오는 8월 31일로 예정된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 일정을 담은 당헌·당규를 개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불발되며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여전히 8월 30일로 한정돼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조 최고위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결정된 후 상임전국위를 열어서 임기를 늘릴 수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굉장히 많은 반발을 가져올 수 있고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통합당 내부 당원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내부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굳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무리하게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장기표 선생도 계시고 이주영 국회부의장, 김재경 의원도 훌륭하고 괜찮은 분들"이라며 "이미지도 괜찮고 이런 분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당을 수습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전당대회를 8월에 해서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게 정상정인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위원은 이어 "당헌·당규에 나와있다. 국가로 비교하면 헌법과 같은 것인데 충실하게 따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조 위원은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당 지도부에 하려고 한다"며 "더 이상 무리하게 당원들의 뜻을 거부하지 말고 따르자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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