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사령탑으로 하는 경제중대본으로 위기 극복"
긴급재난지원금 범위 놓고 여당과 갈등, 한때 사의설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놓고 갈등을 벌여 교체설이 돌았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경제 전시 상황"이라고 규정하면서 홍남기 부총리를 중심으로 내수와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서울=뉴스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2020.04.16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은 이날 "지금은 그야말로 경제 전시 상황으로 정부는 위기 극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위기 국가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하는 경제 중대본으로 모든 부처가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극복의 전면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엇보다도 빠른 정부가 돼야 한다"면서 기존 발표한 경제 대책들에 대한 빠른 집행과 내수 활력 대책, 투자 활성화 대책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지금은 경제 위기로 규정하면서 그 극복의 주체를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 부총리로 말한 것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홍 부총리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규모 확대를 놓고 여당과 갈등을 벌여왔다. 당초 긴급재난지원금의 규모를 전 가구의 50% 수준에서 70%로 올릴 때도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기획재정부는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반대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기획=청와대] photo@newspim.com |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후 총선 과정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의 지원 대상을 전 국민으로 늘리는 안을 확정했고, 홍 부총리는 또 다시 재정건전성과 위기의 상황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한 재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반대했다. 이후 여당에서는 "기재부가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아냥이 올라왔다.
당정이 갈등이 계속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고소득자의 기부를 전제로 여당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에서 이에 대한 입장이 나오지 않자 일부 언론에서는 홍 부총리가 이에 반대하며 정 총리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홍 부총리 사의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지난 1차 추가경정예산안 당시 추경 규모를 두고 민주당과 기재부가 다시 갈등을 벌였고, 당시 여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직접 나서 홍 부총리에 대한 해임설까지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관가에서는 홍 부총리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초유의 경제 위기 극복을 맡기면서 홍 부총리에 대한 변함 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