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매입 규모, 연간 80조엔서 '무제한' 변경 관측
회사채·CP 매입 한도도 2배 늘릴 전망…총 15조엔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은행(BOJ)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급속히 악화되는 가운데 27일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는 이날 장기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국채를 제한없이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회사채의 경우는 매입 한도를 15조엔으로 기존의 2배로 늘릴 전망이다. 시장에 공급하는 자금을 늘려 재정과 자금난에 빠진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16일 추가 금융완화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 도중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2020.03.17 goldendog@newspim.com |
BOJ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어 점심 무렵 결과를 공개한다. 금융정책 결정회의는 원래 이틀에 걸쳐 진행되지만, 이번엔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인해 하루만 진행한다. 구로다 하루히코(黒田東彦) BOJ 총재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내용을 설명한다.
논의 대상이 될 추가완화책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BOJ의 국채 매입규모를 재검토하는 것이다. 현재 BOJ는 연간 약 80조엔 규모로 국채를 매입해왔다. 이번 회의에선 사실상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방향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악화되는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약 117조엔 규모의 긴급경제대책을 확정했다. 이때 재원 일부는 국채 추가 발행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BOJ는 적극적인 국채 매입 방침을 선명히 드러내 금리 상승을 견제하고, 재정과 금융정책의 상승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국채 등을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BOJ도 이를 추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 정책금리를 -0.1%, 10년물 국채금리는 0%를 유도하는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BOJ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장기금리를 0%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조작' 금융완화책을 유지하고 있다.
BOJ가 검토하는 또 다른 추가완화책은 기업의 자금융통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자금조달에 이용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된 3월 이후부터 금리가 상승했다.
BOJ는 지난 3월 16일 열렸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회사채의 매입한도 상한을 4조2000억엔, CP를 3조2000억엔으로 총 2조엔 가량을 늘린 바 있다. 하지만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에 매입 상한을 기존의 2배인 합계 15조엔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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