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해외입국자 지속적 관리로 확진자 발생 줄일 것"
[고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고양시는 지난달 말 기준 확진자 27명 중 해외 입국자가 절반이 넘는 14명으로 늘어나 지난 1일부터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작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해외입국자들은 공항리무진버스(7400)를 이용해 킨텍스 캠핑장에 위치한 선별진료소로 이동,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거처에서 대기하게 된다.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자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고양시 시내 호텔인 소노캄고양과 '안심숙소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코로나19 임시 자가격리시설을 대상으로 도서단체 대출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자가격리자들을 배려한 고양시만의 독창적인 정책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해외입국자 중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현 시점에서,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검사는 지자체의 당연한 책무"라고 밝히며 "가족 및 지역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 취약계층과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줄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고양시가 자가격리자의 가족들을 위해 시내 호텔과 안심숙소 협약을 했다. [사진=고양시] 2020.04.22 1141world@newspim.com |
◆ 캠핑장 몽골텐트와 카라반 이용, 차별화된 킨텍스 선별진료소
킨텍스 선별진료소와 임시거처는 킨텍스 제2전시장 후면, 3만9000㎡ 면적의 캠핑장에 마련됐다. 카라반 16대·텐트 30동·몽골텐트 5개 동을 마련해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대기인원들을 수용하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접수대기 3동·검체채취 1동·보호복 탈의실 1개동 등 5개동의 몽골텐트를 활용해, 6개의 테이블과 30개의 의자 등으로 꾸몄다. 검사를 받고 결과 확인 시까지 대기할 수 있는 임시격리시설은 캠핑장 내부의 카라반 16동·텐트 30동을 활용했고, 4월 20일 현재 입소중인 인원 14명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텐트 30개 동에는 온열매트·침낭·테이블·체어 등의 장비를 대여해 수용 인원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카라반은 대당 6명이 수용 가능하지만, 추가감염 위험 및 격리자 관리 등의 문제로 대당 1명씩 수용했다. 16대 중 14대는 격리시설로 운영하고, 2대는 관리자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주간에는 보건소 직원 10명·보안업체 5명·방역업체 2명 등 17명이 근무하고, 야간에는 보건소 직원 2명·보안업체 직원 4명 등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캠핑장 내부의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고양도시관리공사에서 시설 관리직원을 일부 배치하고, 경찰관도 킨텍스 캠핑장 외부에 상주하면서, 주변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카라반 별 칸막이·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격리시설다운 모습을 갖췄고, 시설 운영을 위한 전문 의료인력 배치·식사·물품 지원과 관련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시설임대료를 제외하고, 코로나19 검사비 8000만 원·입소자 식대 1500만 원·자가격리키트 2200만 원·위탁경비 6500만 원 등 총 1억8200만 원 정도가 투입됐다.
◆ 모든 해외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실시, 철저한 해외감염 차단
모든 해외입국자들은 입국 즉시 인천공항에서 7400번 공항리무진버스에 탑승해 킨텍스 거점정류소에 하차하고, 캠핑장 내 해외입국자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발열체크와 호흡기증상 유무 확인을 거친 후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받게 된다.
이후 자가격리 통지서와 자가격리 키트를 수령하고 임시격리시설에 입소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소 9시간에서 최대 21시간까지 배정받은 시설 내에서 대기하게 된다.
다음 날 검사결과가 통지될 수도 있기 때문에 캠핑장 내에서 숙박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킨텍스 선별진료소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국가지정병원으로 이동해 격리병동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고, 음성판정을 받으면 자차 또는 고양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귀가버스를 이용해 자택 도착 후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4월 20일 기준, 캠핑장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해외입국자수는 총 1081명으로, 검사자수는 1036명이고 입소인원은 120명이며 현재까지 총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고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고양시가 해외입국자에게 킨텍스 캠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0.04.22 1141world@newspim.com |
◆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외국인 시설이용료 50% 비용 부담 실시
해외입국자 중 확진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입국자 전체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전국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고양시는 이에 대응해 한국스카우트연맹 서삼릉 훈련원과 킨텍스 캠핑장 두 군데의 임시격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격리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증가로 지난 12일부터 해외 입국자 중 외국인들의 시설이용 비용부담을 결정했다.
지난 4월 9일 기준 국내 해외유입 신규 확인 확진환자는 총 861명으로, 이 중 약 8%에 해당하는 69명이 외국인이다. 지난 달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해외 입국자 중 거주지가 없거나 자가격리가 적절치 않아 국가(또는 지자체)가 준비한 격리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는 내·외국인 관계없이 이용비용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우리 국민을 위한 방역 목적을 위해 검사비·치료비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가격리의 경우에는 이미 모두 자부담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시설 격리 시에만 식비·임차료 등을 고려해 소정의 비용을 징수키로 했다. 14일간 시설격리 이용 시 1일 10만 원씩 총 140만 원을 징수하고, 징수비용은 시설운영에 우선 충당한다.
고양시는 이를 근거로 지난 10일 고양시 재난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세부추진계획을 세웠다. 2020년 4월 12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한국스카우트연맹 서삼릉 훈련원과 킨텍스 카라반에서 해외입국자 중 내국인은 무료로, 외국인에게는 시설 임대료의 50%를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스카우트연맹 서삼릉 훈련원의 경우 1일 6만 원의 50%인 3만 원을, 킨텍스 캠핑장의 경우 7만 원의 50%인 3만5000원을 각각 부담하게 된다.
서삼릉 훈련원의 경우 세외수입 고지서 발부를 통해 가상계좌 입금 방식으로 비용을 징수하고, 킨텍스 캠핑장의 경우 관리사무소에 납부하면 된다.
◆ '안심숙소 협약'과 '모둠책 서비스', 자가격리자 배려도 최선
고양시는 킨텍스 캠핑장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한 다음 날인 4월 2일, 고양시내 특급호텔인 소노캄고양과 '안심숙소 이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해외입국자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안심숙소 서비스를 제공해, 다른 호텔투숙객들을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실질적인 자가격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해외입국자의 가족들은 고양시내 특급호텔인 소노캄고양의 숙박료를 최대 정가의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소노캄고양은 총 826개의 객실을 구비해놓고 있으며, 지난 21일까지, 총 88객실 134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코로나19 임시 자가격리센터를 대상으로 도서단체 대출서비스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외활동 및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자가격리자들에게 책 꾸러미를 제공해, 격리 수용시설에 머물러야하는 장시간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도록 '모둠책 서비스'를 마련했다.
현재 고양시는 덕양구보건소가 관할하는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서삼릉 야영장 캠프와 일산서구보건소가 관할하는 킨텍스 야영장, 두 군데의 임시 자가격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덕양구 서삼릉 캠프에는 화정도서관에서 책꾸러미 26세트(도서·잡지 90여권)를, 일산서구 킨텍스 캠핑장에는 대화도서관에서 시민에게 기증받은 도서 100권을 다시 기증하는 형태로 제공키로 했다.
특히 지난 1일 마련된 킨텍스 야영장 격리수용시설에서는 몽골텐트로 만들어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주변의 카라반 · 텐트 등에서 최소 9시간에서 최대 21시간동안 결과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해외입국자들이 '모둠책 서비스'를 통해 대기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양=뉴스핌] 박승봉 기자 = 고양시가 킨텍스 캠핑장에 마련된 임시거처인 텐트에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2020.04.22 1141world@newspim.com |
이처럼 고양시는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의무적으로 자가격리조치를 받게되는 해외입국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고양시에서 전국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고양시 3000여 공직자들과 시내단체·의료기관 관계자들, 그리고 107만 고양시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자치단체 중 가장 빠르게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코로나19 극복에 나섰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도입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화상진료 도입과 곳곳에 손세정대설치 등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대응방안을 마련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원 한 방향 걷기'와 '식당 야외테이블 영업 한시적 허용' 등 고양시만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방심하면 작은 구멍에 둑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각오로, 해외 입국자는 더 철저히 관리하고 시민 모두는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물리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의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하며 "107만 고양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더불어 한발 앞선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정책들로,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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