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정부 측에서 일본의 코로나19(COVID-19) 검사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급격한 확산으로 의료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은 3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건 경고'에서 자국민들에 "일본은 지금까지 대대적인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경우 의료 시스템이 막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한다"고 밝혔다.
[자료=도쿄 주재 미국 대사관 웹사이트 캡쳐] |
이어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코로나19의 확산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힘들다"며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앞으로 몇 주 간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일본의 의료시스템이 어떻게 기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미국 대사관은 일본에 체류하는 자국민에게 "귀국을 원한다면 지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기한 해외에 체류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책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할 지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일본이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문제될 것 없다. 일본은 나라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우리도 미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직까지 유럽이나 미국처럼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 3일 오전 0시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483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3일 연속으로 추가 확진자가 200명 넘게 발생하고, 연일 최다 기록을 갱신하며 확산세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수도인 도쿄(東京)를 비롯해 대도시권역에서 확진자가 두드러졌다. 도쿄는 9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 기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지역이) 감염폭발의 중대국면에 있다고 재차 말한 바 있고, 이 국면은 바뀌지 않고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 때아닌 눈이 내리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한 커플이 사람이 없는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은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외출 자제를 요청한 뒤 처음 맞이하는 일요일이다. 2020.03.2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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