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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삼성합병 의혹' 최치훈 삼성물산 의장 재소환

기사입력 : 2020년04월01일 13:52

최종수정 : 2020년04월01일 13:59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건설부문 대표
합병 전후 내부 의사결정 과정 여부 등 조사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삼성물산 합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치훈(63)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최 의장을 소환했다. 최 의장은 지난 2015년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 지냈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 <사진=삼성물산>

검찰은 최 의장을 상대로 합병 전후 삼성물산의 회사 가치 등락을 둘러싸고 내부 의사결정 과정 등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올해 들어 장충기(66)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과 김종중(64) 옛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최지성(69) 옛 미전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들을 잇달아 부르며 수사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환 조사를 최소화하라는 대검찰청의 지시에 따라 추가 조사를 미뤄왔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합병 직후인 2015년 7월 서울에 신규주택 2만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같은 해 상반기 저조한 건설 수주 등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검찰은 삼성물산이 대규모 주택공급을 밝힌 시점에 주목해 삼성물산 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발표를 늦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삼성물산이 주가를 고의로 떨어뜨리기 위해 2조원대 계약 체결 사실을 숨겼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5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으나 주택공급 건과 마찬가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결의 이후 공시됐다.

검찰은 당시 두 회사 간 합병에서 최대주주로 있던 이재용(52)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 산정이 가능하도록 삼성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관여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역시 이 부회장의 승계 작업을 돕기 위해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제일모직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분석이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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