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실적 이끈 '셀렉스'...신사업으로 성장모색
갑질논란 후폭풍 여전한 남양유업...비상경영 돌입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해 엇갈린 성적을 거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올해 역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상품 중개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내실과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반면 남양유업은 적자를 면하기 위해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매일유업 분기 및 연간 영업이익 추이 2020.03.30 oneway@newspim.com |
◆매일유업, 제품군 다각화로 실적 방어...신사업으로 성장 모색
1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액 1조3933억원, 영업이익 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 14.1% 증가했다. 전체적인 우유업계 침체 속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국내 신생아수 감소에 따른 분유 시장 침체가 지속됐으나 제품군을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상하목장, 셀렉스 등 고수익성 제품의 매출이 성장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신제품 셀렉스의 경우 성인 영양식 분야에 처음 진출하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셀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0억~250억원으로 첫 진출하는 분야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거뒀다.
김선의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인영양식과 상하목장이 수익성을 견인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내실과 성장 모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상품 중개업을 신규 사업군에 추가하고 새로운 소비자층 확보를 통해 성장을 모색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수요 위축에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기업문화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전략을 정비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남양유업 최근 4년 실적 추이. 2020.03.13 hj0308@newspim.com |
◆ 갑질논란 후폭풍 여전...남양유업 '비상경영' 체제 돌입
6년 연속 침체에 빠진 남양유업은 올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8억원으로 전년 수준에서 4.5%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이 4억원으로 95.1% 급락하며 적자 위기에 놓였다.
부진이 길어지는 원인은 브랜드 이미지 실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한 '갑질 논란'으로 불매운동을 겪으며 영업이익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판매의 53%를 차지하는 우유류의 매출은 약 40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했으며 분유류, 기타 매출 역시 각각 7.0%, 2.3% 줄었다.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연초부터 녹가루 분유 등 여러 악재로 인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이중고를 겪었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실천했음에도 다소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갑질 논란 뒤에도 이물질 논란 등 후폭풍이 여전히 남아있어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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