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범죄행위자'와 '꼭두각시' 그리고 주총의 날

기사입력 : 2020년03월27일 07:03

최종수정 : 2020년03월27일 08:04

날 선 비방전 주총 이후에도 이어질 우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학력위조의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 (조현아 3자연합 입장문)

"항공경영 1도 모르는 꼭두각시"(한진그룹 입장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벌인 설전이다. 이들은 현재 국내 재계 13위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극한의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을 향한 간절함만큼, 이들의 입도 점점 더 독해졌다.

'썰전'의 시작은 이달 초에 불거진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이다. 지난 1월 31일 3자연합이 결성된 후 서로를 견제하던 양측 사이에 본격적으로 불꽃이 튀기 시작한 계기다.

3자연합은 리베이트 과정에서 조 회장 등 현 경영진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며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다. 이에 한진그룹은 적극 반박하며 오히려 조 전 부사장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불꽃은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허위공시' 논란과 함께 들불로 번졌다. 양측은 밤낮,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반박과 재반박을 쏟아냈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발언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3자연합은 조 회장을 향해 "역시 학력위조의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사람이어서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 한진그룹도 "권 회장의 제안은 협박에 가까웠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한진그룹은 최근 "항공경영 1도 모르는 강성부 KCGI 대표의 꼭두각시들"이라고 표현하며 3자연합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형국이다.

문제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27일)가 열리는 오늘, 이들 싸움의 종착역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양측은 모두 최근 한진칼 지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주총 이후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이들의 긴 싸움을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상대방에게 사용한 표현만 봐서는 양측 모두 '결격'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는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한진그룹은 3자연합의 경영진이 6개월도 못 가 파산할 것이라 했다. 3자연합도 조 회장 등 현 경영진 체제에서는 3년 내 회사가 망한다고 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항공기가 멈춰 서다시피하고, 매출은 곤두박질 친 정말 위기 끝에 선 대한항공이다.

이들의 말대로 결격의 경영진이 이끄는, 언제 망할지 모르는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믿고 '국적기'에 몸을 실을 주체는 결국 국민이다. 어느 쪽이 경영권을 갖더라도 소모적인 싸움은 멈추고, 튼튼한 기업을 설계해나가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다. 

한진그룹의 경영철학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이다.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의미이다. 국가에 보답하는 길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에 있다. 조 회장과 3자연합 모두 한진그룹 경영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겨봐야 할 때이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