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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뉴욕시가 진앙지 부상...3주 만에 전세계 3.4% 차지

기사입력 : 2020년03월23일 16:19

최종수정 : 2020년03월23일 17:05

뉴욕 시장 "4~5월, 상황 훨씬 심각...10일 안에 의료 물품 동나"
NYT "지역사회 감염은 이제 흔한 일...의료진·경찰관 감염 속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뉴욕 시가 이제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 중인 코로나19(COVID-19)의 새로운 진앙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764명으로, 첫 감염자가 발생한지 3주 만에 전 세계 확진자 31만4700여명의 3.4%에 달했다. 시내 사망자는 99명이다.

미국 뉴욕 시(市)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53번가에 위치한 힐튼 미드타운 호텔 거리가 휑한 모습이다. 2020.03.18 [사진= 로이터 뉴스핌]

뉴욕 주(州) 전체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만5000여명, 114명이다. 주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부분 뉴욕 시에서 나온 셈이다. 미국 전체 확진자 3만3018명을 기준으로도 뉴욕 시 확진자는 32.6%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뉴욕 시는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방정부에 도움을 호소했다. 이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며, 4월과 5월에는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또 "뉴욕시는 미국 내 사태의 진원지가 됐다"고 말한 뒤, "앞으로 10일 안에 의료 물품이 동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으면, 살 수 있는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연장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뉴욕 주 정부는 연방정부에 의료용품 제조시설의 국유화를 요구하고 시 측에는 시민들이 공공장소에 모이지 않도록 단속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주 정부는 또 뉴욕시 교외에 임시 병원 3곳을 만들고, 제이콥 재비츠 센터에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병상 2000개 이상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시(戰時) 상황에 준하는 대응책을 내놨다. 제이콥 재비츠 센터는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대형 전시시설이다.

주 정부는 뉴욕시를 비롯해 주 전역에 외출금지령을 발령한 상태다. 지난 21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생필품과 관련된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100%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오프라인 객장을 23일 개장 시간대부터 폐쇄하고 모든 거래를 전자거래로 전환하기로 했다.

NYT는 뉴욕주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고 전했다.

환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는 물론, 보건 위기 속에서 치안을 담당할 경찰의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뉴욕시 경찰은 민간인 직원 28명을 포함해 시 경찰 소속 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교도소 내 재소자와 교도관의 감염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를 비롯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한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를 중대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방위군과 의료진, 임시 병원 추가 배치를 약속했다.

미국 뉴욕 시(市)에서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걷고 있다. 2020.03.16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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