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장 "10일 뒤 의료 장비 태부족…4~5월 상황 더 악화"
쿠오모 뉴욕 주지사 "1000명 수용 가능한 임시병원 등 구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한국의 두 배 수준으로 늘면서 당장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뉴욕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5168명으로, 9000명이 안 되는 한국의 두 배에 가까우며, 전 세계 확진자 수의 5%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망자 수도 114명으로 한국의 104명보다 많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뉴욕주 확진자 수가 1만명에서 1만5000명으로 급증했으며, 뉴욕시에서만 확진자 수는 6000명 정도에서 9000명으로 늘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앞으로 10일 안에 의료 물품이 동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인공호흡기 등을 확보하지 못하면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으면, 살 수 있는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루클린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0.03.20 007@newspim.com |
더블라지오 시장은 "모든 미국인들이 분명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며, 4월과 5월에는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주 내 모든 병원에 "이번 주 수요일(25일)부터 시급하지 않은 수술을 중단하고, 지금보다 병상 규모를 2배 더 늘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제이콥 자비스 컨벤션센터를 감염자 치료를 위한 연방병원으로 변경해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규격 축구장 11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자비스 센터에 1000개 병상과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집중치료실(ICU)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최종적으로 주 인구의 40~8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며, 모든 주민들은 앞으로 4~9개월 정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주 등 최대 피해지의 주지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22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뉴욕·워싱턴·캘리포니아주 내 대응에 주방위군 동원을 가동시켰다고 밝혔다. 운영비는 연방재난청(FEMA)이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N95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 의료 물품도 48시간 내에 이들 주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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