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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택배회사 인수 재도전하는 정용진...속내는?

기사입력 : 2020년03월22일 07:32

최종수정 : 2020년03월22일 08:28

신세계, SSG닷컴 통해 로젠택배 인수 검토...배송 경쟁력 강화 차원
최종인수는 '글쎄'...높은 가격, 독특한 사업구조 탓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5년 만에 택배회사 인수전에 재도전한다. 로젠택배 인수전에 참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5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가세했다가 돌연 불참을 선언한 전력이 있다.

정 부회장이 택배회사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 영토를 확장하고 싶은 강한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몫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수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SSG닷컴 통해 택배회사 인수 검토...쿠팡과 경쟁 위해선 배송 강화 필요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SSG닷컴을 통해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 중이다. 로젠택배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에 인수 의향을 타진하고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제공] 2020.01.02 nrd8120@newspim.com

홍콩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는 로젠택배 지분 100%를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수대금으로는 4000억원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어링은 2013년 160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는데, 당시 금액보다 2.5배 높아졌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배달대행 서비스인 부릉(VROONG)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투자유치 예비입찰에 참여한 데 이은 행보라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SSG닷컴이 현재 전국을 무대로 한 배송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쿠팡을 제치고 '이커머스 공룡'으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2023년까지 온라인 유통업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 SSG닷컴의 하루 배송 물량은 당일배송인 쓱배송이 6만여건, 새벽배송은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한해 1만5000여건에 그친다. 쿠팡이 전국 단위로 하루에 200만건을 처리하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이는 배송 역량 탓이다. 현재 SSG닷컴은 용인·김포에 설립된 자동물류센터인 '네오' 3곳에서 서울·경기지역 새벽배송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전국구 배송 물량은 P.P(Picking&Packing) 센터에서 처리한다. 현재 P.P 센터는 이마트 100여개 점포에 마련돼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SSG닷컴도 특수를 누렸다. 1~2월 매출이 35% 이상 신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최근 주문마감률이 99.8%까지 치솟았다. 평소 80%대 주문마감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주문이 늘어난 것이다.

SSG닷컴의 쓱배송 차량. [사진=SSG닷컴] 2020.02.25 nrd8120@newspim.com

하지만 급증하는 주문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송 역량 부족으로 조기 마감 사태를 빚었다. 특히 코로나가 급격하게 확산되던 지난달 20일 이후 배송 지연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몰에서 조기 품절 문구가 뜨는 것은 상품이 품절된 경우도 있지만, 배송 물량이 한계에 도달할 때에도 품절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코로나19 때도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

이처럼 배송 역량에 한계가 드러난 만큼 신세계는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재차 확인된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이 현재 배송을 커버할 수 있는 지역에 한계가 있다"며 "오픈마켓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전국으로 배송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택배회사 인수가 단기간에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고 말했다.

최종 인수는 '글쎄'...높은 가격, 독특한 사업구조 탓

다만 신세계가 인수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높은 인수가격과 로젠택배의 독특한 사업구조 때문이다.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업계 4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7~8%에 그친다. 또한 주요 택배회사들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형태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반면, 로젠택배는 C2C(소비자간 거래) 위주로 이뤄진다.

C2C의 경우는 부피가 크고 무거운 데다 일일이 소비자를 찾아가야 하는 탓에 트럭이 많이 필요하고 이동 횟수도 B2C에 비해 많아 효율성이 다소 떨어진다. B2C는 트럭 한대로 대량의 물량을 실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가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면 사업구조 변경이 필요하고 설비 구축 등 대규모 투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한 인수대금도 높다. 2015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섰다 높은 인수대금 등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돌연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인수대금은 7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 인수대금보다는 낮지만 SSG닷컴이 보유한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SSG닷컴은 브락사아시아투유한회사 등 3곳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투자받았다. 이중 6000억원가량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현재 약 3000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 로젠택배의 인수대금에서 1000억가량이 모자라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수대금이 너무 높고 사업구조도 C2C라 매력도가 많이 떨어진다"며 "본입찰에는 신세계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시찰을 통해 재무상황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금이 많지 않은 만큼 인수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SSG닷컴 관계자는 "로젠택배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본입찰에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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