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두산그룹의 중심' 두산중공업...위기 극복 해법은

기사입력 : 2020년03월15일 06:40

최종수정 : 2020년04월10일 08:58

정부 탈원전 정책에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 맞물려 위기
그룹 위기 확대 우려...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원전 징검다리 놔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일부 휴업까지 검토하는 등 두산중공업이 휘청이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세계 발전시장 침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의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그룹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와 함께,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생존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두산 로고]

◆정부 탈원전 정책·글로벌 발전시장 침체 맞물려 위기 증폭

13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경영 악화에 따른 자구책으로 '일부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말부터는 기술직 및 사무직을 포함한 만45세(75년생)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정연인 사장은 일부 휴업 검토 배경에 대해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던 원자력 및 석탄화력 프로젝트들의 취소로 수주물량이 증발하면서 경영위기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의 설명대로 이번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펴면서 신한울 3·4호기의 공사가 중단됐으며, 대진 1·2호기, 영덕 3·4호기건설 계획이 백지화됐다. 수주 물량만 약 1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급격한 수주절벽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국내 원전사업을 통해 얻는 매출은 전체의 10~15%로 추정된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만 탓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산중공업에 지급한 대금은 ▲2013년 6355억원 ▲2014년 7400억원 ▲2015년 7871억원 ▲2016 6559억원 ▲2017년 5877억원 ▲2018년 7636억원 ▲2019년 8922억원 등이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선언한 2017년 이후에도 금액은 줄지 않았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의 글로벌 시장이 수년간 침체되며 현재 위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IEA(국제에너지기구) 통계에 따르면 세계 석탄화력 최종투자 결정 규모는 2015년 88GW에서 2018년 23GW로 1/4가량 급감했다. 실제로 지멘스, GE 등 글로벌 기업들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중이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두산중공업 최근 3년간 실적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3.13 iamkym@newspim.com

◆ 두산중공업 위기, 두산그룹 전체로 퍼지나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두산그룹 전체에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최대 주주는 (주)두산이다. 자회사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이 있으며 손자회사로 두산밥캣을 두고 있다. 사실상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두산중공업이 휘청일 경우 지주사인 (주)두산은 물론 자회사, 손자회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두산밥캣과 두산인프라코어가 실적 개선을 통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이어질 경우 향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 자체의 재무부담 때문에 자회사 자금이 (주)두산으로 흘러가지 못하는 구조상 단점이 있다"며 "허리 역할을 해야하는 두산중공업의 경영부진은 그룹 전체의 원활한 자원배분에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주사인 (주)두산이 전자, 산업차량 등 고수익성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그룹 전체로 퍼지는 상황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로 (주)두산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2조 8349억원, 영업이익 2271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5%, 9.7%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

(주)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위기가 그룹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는 있지만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라며 "(주)두산이 지주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견조한 사업을 많이 하며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이 제작한 신한울 원전 1호기용 발전 터빈. <사진=두산중공업>

◆ '신재생+원전'...두산중공업 생존 해법은

두산중공업은 우선 오랫동안 공들여온 풍력·가스터빈 등 신사업을 수익 구조의 본궤도에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가스터빈 사업의 경우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세계에서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완료하고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이 사업을 오는 2026년까지 연매출 3조원 이상의 수출 산업으로 육성해 세계 가스터빈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아울러 풍력발전사업도 주요 사업이다. 특히 지난 1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발주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졌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수주목표인 1300억원에서 3배 이상 높인 4000억원을 올해 수주목표로 잡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전문가들은 기존 원전산업이 생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지난 2017년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국내에 원전을 더 안 짓더라도 신한울 3·4호기만 지으면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다"며 "5000억원가량을 투자한 두산중공업에도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당장 필요한 생존 방안"이라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