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기업주총, 관전포인트] 지분싸움 극 치닫는 '조원태·조현아 남매의 난'...승자는?

기사입력 : 2020년03월10일 06:05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07:19

조원태 회장, 누나 조현아 전 부사장 측으로부터 경영권 방어 관건
주총 앞두고 '진흙탕' 여론전...주총 이후 분쟁 장기전·세력재편 가능성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희비가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엇갈린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다. 주총이 가까워올수록 자리를 지키려는 조 회장 측과 끌어내리려는 3자연합(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치열한 여론전도 극에 달하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최근 한진칼 지분을 경쟁적으로 사들이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어, 주총 이후 새로운 경영권 분쟁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지분 현황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3.09 iamkym@newspim.com

◆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 가능할까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7일 예정된 정기 주총에 조 회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사외이사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명을 추천했다. 

앞서 3자연합도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7명(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 사퇴)의 사내·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바 있다.

관전포인트는 단연 조 회장의 연임 여부다.

지난해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전 양측이 보유한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조 회장 측 지분은 33.45%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 회장 지분 6.52%에 조 회장을 지지하기로 한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면 22.45%다. 여기에 백기사 델타항공 10%와 카카오 1%가 더해진다.

최근 0.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GS칼텍스도 조 회장의 잠재적 백기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조 회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3.8%도 더해지면 조 회장 측 지분은 37.5%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이에 맞선 3자연합은 조 전 부사장 6.49%, KCGI 17.29%, 반도건설 8.2%로 총 31.98%다. 여기에 3자연합을 지지할 확률이 높은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의 보유 지분 2.2%가 더해지면 34.18% 수준으로 집계된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최근 의결권 직접 행사를 선언한 국민연금(2.9%)과 일반주주들의 표심이 조 회장 연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2020.01.15 iamkym@newspim.com

◆ 주종 앞두고 20년전 리베이트 의혹 재점화...'진흙탕' 여론전

주요주주들의 합종연횡을 일찌감치 마무리 한 양측은 주총을 앞두고 일반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여론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특히 최근 '추격자' 입장의 3자연합이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을 손에 쥐고 조 회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에어버스라는 항공사 제조업체가 대한항공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항공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할 때 리베이트를 줬다는 내용이 프랑스 파리고등법원의 판결문에 나와 있다"며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3자연합은 지난 4일과 6일, 이날까지 연이어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조 회장과 리베이트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에 의하면 에어버스는 2010년 9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합계 최소 1450만달러(약 170억원)를 대한항공 측에 지급했다"면서 "조 회장 몰래 거액의 리베이트 수수가 이뤄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의혹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도 3자연합이 공개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은 프랑스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일 뿐, 객관적 증거에 기초한 판결문이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또 리베이트 의혹 시점 이후에 조 회장이 입사했고, 오히려 그 당시에는 조 전 부사장이 재직 중이었다며 역공을 펼쳤다.

업계에서는 주총이 다가올수록 이 같은 여론전이 더욱 극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총이 어느 순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며 "조 회장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론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3자연합의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3월 주총 승리해도 경영권 분쟁 1라운드일뿐...장기전이냐 세력 분열이냐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 3자연합 측 어느 쪽이 승리하든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양측은 이번 주총 의결권에 영향이 없음에도 경쟁적으로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조 회장 측은 현재 43.15%, 3자연합은 37.47%까지 보유 지분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한진칼 사내·외이사 후보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3.09 iamkym@newspim.com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측이 이번 주총 이후로 시야를 넓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자연합이 이번 주총에서 조 회장의 연임을 막는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임시주총 소집 요구 등 조 회장을 향해 지속적인 경영권 위협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을 통한 이사회 구성도 경영권 분쟁 '2라운드'를 앞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 측은 조 회장의 연임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내세운 다른 사내·외 이사 후보들이 모두 이사회를 온전히 장악해야 향후 경영권 방어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반면 3자연합 측은 조 회장의 연임을 막지 못하더라도 자신들의 추천 이사 후보들이 최대한 이사회에 입성해야 후일을 도모할 동력을 얻는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3자연합이 추천한 한진칼 사내·외이사 후보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2020.03.09 iamkym@newspim.com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새롭게 세력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3자연합 측이 패배할 경우 조 전 부사장이 이탈하며 연합세력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경영권 분쟁은 중장기전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연대 명분이 약한 3자연합이 이번 주총에서 패배한다면 조 전 부사장의 이탈 등 세력 재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