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50만 배럴 감산 제안 러시아 거부
러시아 측 "내달 1일부터 원유 감산 안 해도 된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감산에 참여하는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OPEC+의 공동 감산 합의가 위태롭다. OPEC은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150만 배럴의 감산을 제안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강하게 거부했다. 지난해 말 합의한 기존 감산 연장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회동에서 하루 150만 배럴 감산 제안을 거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측 대표와 이날 6시간 동안 회담을 진행했지만, 러시아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는 아직 코로나19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이르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등 OPEC 국가들도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참여 없이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OPEC은 전날 하루 15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하면서 비회원국에 이 중 50만 배럴을 담당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7 mj72284@newspim.com |
이날 회담에서는 이달 말 종료되는 감산 이행 연장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회의 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오늘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4월 1일부터 올해 우리나 OPEC, 혹은 OPEC 비회원국은 (원유) 감산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은 원유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장중 8%의 급락세를 보였다.
회의 후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일부 OPEC 국가들이 비회원국들에 감산의 일정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비회원국들이 이 같은 감산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OPEC+ 국가들이 언제 다시 머리를 맞댈지도 미지수다. 잔가네 장관은 조만간 OPEC과 비회원국의 만남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건강 관련 우려 때문에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화상회의를 통해 합의가 도출될 수는 있다고 언급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OPEC+의 산유량 제한 합의 실패로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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