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시에서] '코로나19'가 바꾼 정부청사…공무원 A씨의 숨가뿐 하루

기사입력 : 2020년03월06일 06:30

최종수정 : 2020년03월13일 17:22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세종청사 분위기는 어떻게 바꼈을까? 고용노동부 공무원 A씨의 사례를 들어 출근하고 업무를 보고 퇴근하는 순간까지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을 들여다봤다. 

세종시에서 출퇴근하는 A씨는 출근 전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다. 코로나19로부터 미취학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달 22일까지 어린이집을 휴원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맞벌이인 이상 아이를 돌봐줄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아이를 맡기면서도 뭔가 찝찝한 느낌이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긴 뒤 자차를 운전해 근무지인 고용노동부까지 이동한다. 예전엔 부처 내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부처 인근 공용주차장을 이용한다. 공용주차장도 꽉 찬 경우엔 도로 옆 인도에 주차하기도 한다.

부처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차량2부제가 일시적으로 풀리면서 주차난이 심각해진 탓이다. 오늘은 시간도 늦은데다 공용주차장에 자리도 없어 인근 인도에 부랴부랴 주차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세종청사 주변 인도에 주차된 차량들 2020.03.05 jsh@newspim.com

근무지를 들어가는 과정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보안검색대는 물론 입구에 비치된 열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열화상 카메라는 입출입하는 직원들을 실시간으로 검사한다. '코로나19'에 걸리면 기침과 발열이 동반된다는 점을 이용, 일정 체온 이상인 직원들을 선별해내기 위해서다.  

자리에 앉으면 코로나19 관련된 업무들이 쌓여있다. 평소보다 업무가 2배 이상 늘어난 느낌이다. 최근 2주간 야근도 밥먹듯이 했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직업이지만 요즘 업무는 많아도 너무나 많다. 전주에서 코로나19 관련업무에 밤낮으로 일하다 과로로 사망한 공무원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점심을 먹으려해도 난관에 봉착한다. 일이 바쁘다 보니 구내식당에서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구내식당이 종종 문을 닫다보니 타부처 식당까지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처간 이동을 금지하다보니 건물밖으로 나갔다 출입 과정을 또 다시 거쳐야 한다. 번거로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밥을 먹으러 갈때도 마스크는 필수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너도나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에 나만 안하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오면 곧바로 자리에 앉는다. 아이를 데리러 일찍 퇴근하려면 밥먹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

평소에는 점심 후 옥상 산책을 즐겨했지만 지금은 그런 사치를 누릴 시간이 없다. 점심때 먹은 밥이 얹히는 느낌이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도 부쩍 많아졌다. 회의와 업무의 반복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부처간 이동이 제한된다는 공지 2020.03.05 jsh@newspim.com

평소보다 한시간 늦은 7시가 다 되서야 오늘 업무가 끝났다. 아이를 데리러 부랴부랴 어린이집으로 달려갔더니 내 아이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다. 당직 교사의 말을 들어보니 친구들이 하나둘씩 하원하면서 문앞을 계속 서성거렸다고 한다. 국가를 위해 일하는 직업이지만 이 순간에는 잠시 회의가 들기도 한다. 

집에 오면 해야 할 집안일이 산더미다. 요몇일 퇴근이 늦어지면서 청소를 못해 발에 먼지가 묻는가 하면 3인 가족 빨래도 다용도실에 쌓여있다. 아이 장난감도 거실 이곳저곳을 나뒹군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집 밖을 자주 나가지 못하니 아이가 장난감에 더 집착하는 느낌이다. 

자기 전까지는 언론에 나오는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혹여라도 내가 맡고 있는 업무와 관련한 기사가 나오면 재빨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땡깡을 부리던 아이는 간신히 잠들었다. A씨도 아이 옆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내일도 오늘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해야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일찍 퇴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