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기업 주총, 관전포인트] ② 코로나19 영향, 곳곳서 혼선…전자투표제 '봇물'

기사입력 : 2020년03월04일 06:04

최종수정 : 2020년03월05일 09:35

주요 기업 전자투표제 도입 러시…의결정족수 확보 총력
전자투표 참여율 5%대 저조…'주총 장소 확장·코로나 방역 강화'

[편집자주] 바야흐로 3월 상장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주총에서는 기업의 한 해 농사 방향과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다양한 안건이 처리된다. 코로나19 비상사태 국면에서 맞이한 올해 주총시즌. 관전포인트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①족쇄 풀린 '5%·10% 룰'…연기금 경영개입 '긴장감'
②코로나19 영향, 곳곳서 혼선…전자투표제 '봇물'
③'경영권 분쟁' 한진, '새 의장' 삼성, 등기이사 사퇴한 신동빈 '롯데'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3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 추세와 맞물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감염 우려에 주주들의 주총 참석률이 떨어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당장 의결정족수 확보 여부가 문제될 수 있어서다.

◆ 주요 기업 전자투표제 도입 러시…의결정족수 확보 총력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계에선 전자투표제 도입이 활발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전자투표제를 시행키로 했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6개 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3개사를 합해 총 9개사에서 전자투표가 이뤄진다. 현대백화점그룹 7개 전 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채택했고 SK와 포스코, 두산, 한화, 신세계 그리고 CJ그룹 등도 전자투표제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체 상장사(2354곳)의 63.1%인 1486곳이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전자투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뿐이었던 전자투표 관리기관도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전자투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대폭 확대됐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주주 권리 행사 강화 차원도 있지만 최근 온 나라를 바이러스 공포로 몰고 있는 코로나19 영향도 적지 않다.

한국예탁결제원 측은 "2017년 섀도 보팅(Shadow Voting,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 폐지되면서 부각된 이후 전자투표가 도입 증가 추세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올해엔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삼성,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도입하면서 (도입 기업이) 많이 늘 것 같다"고 했다.

[이미지=김아랑 미술기자]

전자투표제는 주총장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어 정족수 확보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 선임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에 그 부담은 더욱 크다.

상법상 주총 보통결의 요건은 출석 과반수가 찬성하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가 전체 주식의 25% 이상이어야 한다.

상장회사협의회 통계를 보면 섀도 보팅 폐지 이후 처음 실시된 2018년 주총에서 76개사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주총 안건이 부결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88개사가 부결됐다.

◆ 전자투표 참여율 5%대 저조…'주총 장소 확장·코로나 방역 강화'

전자투표제를 실시한다고만 해서 된 게 아니고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12월 결산법인의 일반주주 전자투표 행사율은 발행주식 수 대비 5.04%에 그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주총 참석하는 경우가 원래 많지 않았고 의결에서도 큰 영향력이 없었던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의결정족수도 채우지 못 한다면 문제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들은 전자투표 및 전자위임장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전자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총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주주총회특별지원반도 운영한다.

아울러 전자투표 편의성을 제고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전자투표 내용의 변경 및 철회, 공인인증서 외에 간편인증을 통한 본인 확인이 가능해졌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주주들의 주총 참석을 위한 배려와 독려는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서울이 아닌 수원에서 열기로 했다. 2009년 이후 줄곧 서울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진행했으나 액면분할로 주주가 대폭 늘기도 했거니와 코로나19 방역을 고려해 이번엔 보다 넓은 장소를 택했다.

2018년 주식 액면분할 이후 지난해 3월 서초사옥에서 진행한 주총에는 1000명 이상의 주주가 몰려 북적였는데 올해 주총 장소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선 20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중심으로 전자투표제를 도입, 주총 공고에 전자투표 행사와 전자위임장 수여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한진그룹에선 누나 조현아 측의 KCGI가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한진그룹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LG그룹은 주총 개최에 달리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300명 수용 규모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LG전자가 오는 26일, LG가 오는 27일 각각 주총을 연다.

코로나19 방역은 두말할 것도 없다. 삼성과 LG, SK 그리고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은 이번 주총 때 체온 체크, 마스크 제공 등 코로나19 예방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