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해 해상 63곳에 무인 대기오염 측정망이 운영된다.
20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외유입 미세먼지 농도와 이동경로 파악을 위한 해상 대기오염 측정망 가운데 연평도, 경인항에 설치된 측정망이 오는 21일부터 시범 운영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섬지역 8개, 항만지역 15개, 접경지역 5개, 선박 35개를 비롯해 총 63개 대기오염측정망을 구축했다. 추가 안전진단 등이 필요한 가거초와 선박 일부를 제외하고 올해 1분기 내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도서지역은 연평도, 울도, 격렬비열도, 외연도, 홍도, 안마도, 가거도, 가거초를 포함 8곳이다. 항만은 국가관리무역항 15개소에 구축했다. 또 접경지역은 연천, 철원, 화천, 인제, 고성 5곳이며 해양경찰청 대형함정 35척에도 대기오염 측정망을 설치했다.
설치된 측정망은 무인으로 운영된다. 초미세먼지(PM2.5), 미세먼지(PM10)를 비롯해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황(SO2), 오존(O3), 일산화탄소(CO)를 비롯한 6종의 대기오염물질을 상시 측정한다. 매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서 현지에 방문해 측정장비 이상여부를 점검(섬 및 접경지역은 격주)하며 유지관리할 계획이다.
연평도, 경인항 등의 신규 대기오염측정망 측정결과는 약 3개월의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실시간으로 에어코리아 누리집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해경 보안문제로 인해 선박측정망 측정자료는 실시간 공개대상에서 제외한다.
[서울=뉴스핌] 연평도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망 [사진=환경부] 이동훈 기자 = 2020.02.20 donglee@newspim.com |
이와 함께 환경부는 대기오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대기오염측정망을 직접 설치하거나, 지자체의 측정망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680개 측정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농도를 비롯해 대기오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 측정망은 백령도(인천), 덕적도(인천), 파주(경기)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만 있으며 선박을 활용한 상시 측정망은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연평도와 경인항을 시작으로 전체 대기오염측정망이 구축되면 해상·섬·육지로 이어지는 경로별 미세먼지 이동의 확인과 농도에 대한 객관적인 측정자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국내 대기환경정책 수립과 외국과의 협상 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미세먼지 예보 모의계산(모델) 검증에 활용돼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정지궤도 환경위성 및 항공관측 결과와 연계해 입체적인 대기질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환경부는 기대하고 있다.
금한승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이번 연평도와 경인항 측정망을 시작으로 대기오염측정망 설치로 국외유입 미세먼지 농도 및 이동 경로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것"이라며 "수집된 측정자료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예보정확도 확대는 물론 대기정책과 국제협력 업무 등에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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