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친지 참석 못해…졸업‧임관식도 외부 참관자 제한할 듯
외부 민간인 접촉 최소화…사관학교 참관행사도 중단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곧 있을 육‧해‧공군사관학교의 입학식을 내부 자체 행사로 축소해 진행하기로 했다.
11일 각 군 사관학교에 따르면, 육군사관학교는 21일, 해군사관학교는 14일, 공군사관학교는 17일로 각각 예정된 2020학년도 입학식을 초청행사에서 자체행사로 변경해 개최하기로 했다. 부모, 친지 등 외부 인원의 참석 없이 생도 및 내부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개최한다는 의미다.
대신 생도들의 부모. 친지 등은 국방홍보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로 입학식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사관학교 사상 최초의 'SNS 생중계 입학식'이다. 뿐만 아니라 3월까지 예정된 각 군 사관학교의 졸업‧임관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외부 참관자 없이 현장 생중계로 진행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해군은 지난달 29일 오후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박기경 해군사관학교장 주관으로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OCS) 127기 임관식을 거행했다. [사진=해군사관학교] |
군은 이밖에도 외부 민간인들과 장병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일정을 축소, 연기, 취소하고 있다.
먼저 각종 훈련을 축소 혹은 연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2일 시작 예정이었던 동원훈련 및 지역 예비군훈련을 4월 17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각급 부대의 신병 입소식과 수료식도 가족동반 없이 부대 내 자체행사로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각 부대에서는 현재 대규모 혹은 장거리 행군 훈련은 가급적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실시하는 부대가 있지만 이 경우에도 주둔지 근처에서 야간에 실시하는 등 제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훈련소의 경우에는 동계 완전군장 행군(20kg)을 영내에서 하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민간인이 다니지 않는 전술도로를 이용하도록 했다. 해병대도 민가 쪽을 피해 군의 전술도로를 이용해 완전군장 행군을 이용해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군은 당국 차원에서 각급 부대의 행군 훈련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각급 부대 지휘관이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
육군 특전사들이 천리행군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본부] |
아울러 각 군 주최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한다. 먼저 육군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와 각급 부대 신병교육대대의 현역병 입영문화제 등의 행사를 자제하기로 했다. 입영하는 자식과 함께 온 부모와 가족, 친지 등은 훈련소와 신병교육대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부대 밖에서 배웅하도록 했다.
샤이니 온유(본명 이진기)와 엑소 시우민(본명 김민석) 등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육군본부 창작 뮤지컬 '귀환' 공연 일정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7∼9일 열릴 예정이었던 고양 공연과 오는 21∼23일로 예정됐던 안산 공연이 취소됐다. 또 계룡대 견학프로그램을 연기하고 각종 소집 교육 및 회의는 화상회의로 대체하거나 시행 시기를 연기할 방침이다.
공군은 앞서 이달 초로 예정됐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싱가포르 에어쇼 참석을 취소하는 한편 공군사관학교 견학을 잠정 중단했다. 해군도 평택 2함대 안보공원과 해군사관학교 견학을 중단하고 이달부터 진행할 예정이었던 예비역 정책설명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