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창출 아닌 인도주의적 北관광 우선 진행 방침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 정부는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워킹그룹 회의를 열어 북한 개별관광과 남북 철도연결 등 한반도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외교부 청사를 찾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만나 북핵·북한 문제 관련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02.10 pangbin@newspim.com |
이번 회의에서 한국 측은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협력 사업의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미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정부의 입장 설명에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특히 개별관광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북미관계와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창출이 아닌 실향민과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한 인도주의적 개별관광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도 알린 것으로 보인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측은 북핵 문제 및 남북관계 제반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관광은 그동안 정부가 일관되게 밝혀온 것처럼 한미 간 협의 사항은 아니지만 미 측과 협조 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북한이 비핵화를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는 데서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실질적인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DMZ 평화지대화가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웡 부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면서 북한 개별관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대북지원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서울에 돌아와서 좋다"고만 말했다.
웡 부대표는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했으며, 11일에는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회동할 예정이다. 웡 부대표는 청와대와 통일부 당국자 등과도 만난 뒤 12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협의는 한미가 지난 2018년 11월부터 가동해온 워킹그룹 회의지만,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워킹그룹'이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세에 끌려다닌다'고 비판하는 북한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워킹그룹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미 간 북핵, 북한 문제 관련 포괄적 협의체"라며 "이번 국장급 회의도 이러한 맥락에서 개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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