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재난

[마스크 대란] '21세기 봉이 김선달' 판쳐도..온라인 쇼핑몰 '뒷짐'

기사입력 : 2020년02월10일 10:32

최종수정 : 2020년02월10일 10:34

1인기업, 유령회사, 중국인 업체까지 가세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 등록 허술…신종 코로나 이후 폭발적 증가
"플랫폼만 제공할 뿐 관리 어려워"…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

[편집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러온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500원하던 마스크 한 장 가격이 5000원까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지만, 그 마저도 품절이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매점매석까지 더해져 마스크 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사건팀(박준형, 한태희, 임성봉, 김경민, 이정화, 이학준 기자)은 가격 폭등의 원인과 문제점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는 취지에서 마스크 제조에서 판매까지, 생산과 유통 과정 전반을 다각도로 취재하였습니다.

[서울=뉴스핌] 사건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더 이상 보건용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 시장은 연일 폭발적인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유통업자들까지 온라인 쇼핑몰에 난무하면서 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업체 등록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는 것이지만, 막상 온라인 쇼핑몰 측은 플랫폼만 제공할 뿐 관리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에 올라온 KF94 마스크 판매 게시물은 총 1만8000여개에 달했다. 11번가의 경우 500여개, G마켓도 400여개가 등록돼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본격 확대되기 시작한 설 연휴 이후 새롭게 등록한 마스크 판매업체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들 업체는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물건을 받아오는 대형마트,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과는 달리 2차, 3차, 4차 유통과정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가격은 오르고 결국 소비자들은 공장 출고가보다 몇 배 높은 가격에 마스크를 구입하게 된다. 현재 쿠팡에서 KF94 마스크는 1장당 최저 4980원부터 최고 2만7000원까지 가격이 형성돼있다. 평소 1장당 500원~800원에 거래되던 마스크 가격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폭등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이른바 정체를 알 수 없는 '얼굴 없는' 중간 판매자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를 통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처음 확인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새롭게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2.07 clean@newspim.com

온라인 쇼핑몰에 업체가 몰리고 폭리를 취하는 게 가능한 이유는 판매자 등록 과정이 허술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은 사업자등록증을 제출하면 하루 만에 판매자 등록 승인을 내주고 있다. 사업자등록증만 제출하면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법한 회사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여기에 판매 품목을 변경하거나 추가할 경우 때 추가 승인 절차가 없어 불법 거래가 이뤄져도 잡아내기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발생한다.

중국인이 사업자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업체는 최근 국내 마스크 수요가 늘자 노다지를 노리고 온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홀로 기업을 운영하는 1인 업체도 우후죽순 늘어난 데다 주소지가 불명확한 유령회사로 추정되는 업체들까지 등장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KF80 마스크를 1장에 2750원에 판매하는 한 중국인은 "중간 판매자가 있어서 1장당 2000원 넘게 주고 사 왔다"며 "마지막 물량 5000장이 있었는데 하루 만에 다 동났다"고 말했다. 한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마스크값을 더 높게 불러서 물건을 공급해주던 2차 유통업체가 중국으로 다 넘기는 중인 것 같다"고 했다.

마스크 시장 확대에 따른 이득은 유통업자, 판매업자들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들에게도 돌아가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2주간 마스크 판매량이 직전 2주에 비해 400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었다. 손 소독제도 같은 기간 160배 이상 급증했다. 11번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판매된 마스크 판매량이 직전 일주일 대비 17.6배 늘었다.

결국 가격이 뻥튀기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모(31) 씨는 "1장당 500원가량 가격으로 30개가 들어있는 한 박스를 구매했었는데, 지금은 장당 몇천원이 넘더라"며 "비싼 가격으론 차마 살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모(33) 씨는 "지난달 28일에 100개 개별포장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다음 날 바로 판매가 중지되고 지난 6일에서야 마스크를 받을 수 있었다"며 "Q&A 게시판을 살펴보니 취소당한 사람이 더러 있더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커머스 업계도 더 이상 '마스크 가격 폭등 사태'를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자유롭게 거래가 이뤄지는 온라인 쇼핑몰 특성상 가격 책정, 거래 등은 판매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은 플랫폼만 제공하고 있을 뿐 사실상 관리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C사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터무니없이 가격을 올리는 등 악용하는 판매자의 경우 모니터링을 통해 제재하고 있다"면서도 "이커머스 업체 자체적으로 가격 책정을 제한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혼자 기업을 운영하는 1인 업체도 우후죽순 늘어난 데다 페이퍼컴퍼니 유령회사로 추정되는 업체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02.10 clean@newspim.com

일부 이커머스 업체들은 자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이 없어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순차적으로 권고, 경고, 아이디 제한(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는 D사는 "임의로 가격을 올리거나 구매를 취소하고 높은 가격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악의적 행태가 포착되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개입한다"면서도 "대부분 권고 단계에서 판매자들이 자체적으로 시정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업체들은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업체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사 관계자는 "마스크는 안전용품 카테고리에도 포함되고, 생활용품 안에도 포함되는 등 여러 가지 카테고리 안에 있어서 판매자 수를 집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쿠팡, 위메프, 티몬, 지마켓 등 이커머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스크 불공정 수급' 관련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공정위는 위반 여부 검토 및 확인 절차를 거칠 계획이지만 장기간 시간이 소요돼 당장은 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보통 조치가 나오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린다"며 "마스크 관련 이커머스 업체 현장조사는 빨리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조치가 이뤄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