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함안군은 가야읍 신음리 산4번지 일원 발굴조사에서 '안야국'의 실체를 알리는 중요한 유적이 발굴됐다고 31일 밝혔다.
발굴사업은 문화재청 '2019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국고보조사업'(복권위원회 복권기금 지원사업)에 일환으로 추진됐다.
남문외고분군 긴급발굴조사에서 발견된 5호 주거지 전경[사진=함안군] 2020.01.31 |
군에 따르면 2019년 11월 남문외고분군(도 기념물 제226호)의 확대지정을 위해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신음리 산4번지 비지정구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신음리 산4번지 유적은 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에 형성된 삼한시대 취락유적으로 밝혀졌으며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기록된 '안야국'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출토되었다.
유적에서는 주거지 10동, 수혈유구 8기, 구상유구 2기 등이 확인되었는데 주거지와 구상유구에서 삼각형점토대토기, 와질토기(주머니호, 조합우각형파수부호, 장경호 등), 연질토기(옹형토기, 시루, 잔형토기 등) 등과 함께 벼루로 추정되는 석재가 확인되었다. 또한 철기생산과 관련된 철광석, 슬래그, 소토덩어리, 철재, 송풍관편 등이 출토되었다.
이 시기에 해당하는 취락유적은 경남 남해안지역인 사천 늑도유적, 방지리유적, 봉계리유적 등지에서 확인되고 함안군 내에서도 군북면 소포리 일원에서 집터 1~2동만 확인되는 등 희소가치가 높다.
발굴조사 자문위원회에 참석한 관련 전문가는 "본 유적에서 확인된 취락과 함께 출토된 토기(와질토기, 삼각형구연점토대토기)는 소성도나 조형미에서 매우 뛰어난 아라가야 토기의 시원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라가야의 전사(前史) '안야국'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유적의 범위 확인 및 성격 규명을 위한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문화재청 및 경남도와 지속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문외고분군에 발굴한 삼각점토대토기[사진=함안군]2020.01.31 |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