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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서구청장 "사람·자연 중심 스마트에코시티 조성할 것"

기사입력 : 2020년01월24일 16:16

최종수정 : 2020년01월24일 16:16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 지원…주민 소통 활발한 커뮤니티시설 조성

[인천=뉴스핌] 구자익 기자 = 인천 서구가 사람과 자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에코시티'의 청사진을 그린다.

옛 것을 살리면서 스마트한 아이디어와 무한한 상상력, 감탄스러운 기술력, 고품격 매력을 덧입혀 새로운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사업에 적극 반영하는 등 주민들과 함께 도시발전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천=뉴스핌] 이재현 서구청장(오른쪽)이 도시재생사업과 관련된 부서의 직원들과 대만 타이중 '범특희미창문화거리'의 녹광계획을 탐방하고 있다. [사진=서구] 2020.01.24 jikoo72@newspim.com

◇옛 것 살리는 도시재생사업 추진

구는 오래된 산업단지와 원도심 등의 특성에 걸맞은 도시재생사업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만 타이중의 '문화창의산업원구'와 '범특희미창문화거리'를 벤치마킹했다.

당초 문화창의산업원구는 1922년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국영 양조장이다. 해방 이후 발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공장은 2000년에 이전했고, 건물은 방치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3년에 대만의 5대 문화창의산업단지 중 하나로 선정됐고,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에 현재의 이름으로 개방됐다.

규모는 5만600㎡이다. 전시장과 공연장, 카페, 아트숍, 창업실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옛 모습 그대로의 외형과 소품을 간직해 대만 양조산업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도 지정됐다.

적은 비용으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스마트한 아이디어가 넘치게 공간을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범특히미창문화거리는 '도시재생판 나비효과'로 불린다. 평범했던 원도심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하면서 시작된 움직임이 거리를 바꾸고, 마을 전체를 변화시킨 사례다.

단순히 건물만 새로이 바뀐 게 아니라 문화와 예술, 스타트업 등 다양한 요소가 조화를 이뤄 수많은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인천=뉴스핌] 이재현 서구청장(오른쪽)이 싱가포르기술&디자인 대학교(Singapore University Technology&Design) 총장과 스마트에코시티 사업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서구] 2020.01.24 jikoo72@newspim.com

◇작은 녹지 늘려 '정원 속의 도시' 조성

구는 작은 규모라도 녹지공간을 늘려 '정원 속의 도시' 이미지가 부각되는 스마트에코시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아이템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복합쇼핑몰 '쥬얼(Jewel)'과 상상력이 가미된 디자인으로 관광명소가 된 '헨더슨 웨이브(Henderson Waves)', 원도심의 상징적인 복합커뮤니티시설로 개발된 '아우어 템피니스 허브(Our Tampines Hub)'에서 착안했다.

쥬얼은 식물원과 실내공원 및 쇼핑몰 센터가 복합적으로 융합된 공간이다. 걸작으로 불릴 만큼 거대한 인공폭포도 들어 서 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시선을 압도하는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쥬얼은 2019년 4월에 개장한 후 6개월 만에 5000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밀어내고 창이국제공항을 단숨에 전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헨더슨 웨이브(Henderson Waves)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다리다. 도심 곳곳의 단절된 녹지와 공간을 잇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스마트에코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상징으로 평가된다.

아우어 템피니스 허브(Our Tampines Hub)는 원도심의 운동장을 복합커뮤니티센터로 탈바꿈시킨 건축물이다.

축구장과 수영장, 조깅트랙 등 각종 스포츠 시설과 도서관, 어린이 교육시설, 어르신 전용 클리닉, 커뮤니티시설 등이 사용자·용도별로 구분돼 있다.

특히 정부기관의 협력을 통해 각종 서비스와 쇼핑몰까지 갖춰져 있어 한 달에 150만명이 방문하는 원도심 재생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앞서 구는 싱가포르 국립공원관리공사를 방문해 2030년까지 전 국민의 90%가 400m 이내에서 공원을 이용하게 하는 '파크 커넥터(Park Connector)'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싱가포르 최대 건축회사 'WOHA'를 방문해 서구에다 도심 속 친환경 빌딩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싱가포르의 쥬얼을 탄생시킨 세계적인 기술, 한 평짜리 작은 녹색공간이 만들어낸 이음의 가치, 빈집을 리모델링해 창업과 예술의 근거지로 만든 스마트한 상상력,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멀티 기능 충족 등에 중점을 두고 스마트에코시티와 원도심 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면서 "주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현장 중심의 소통과 협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서구청장과 도시재생사업 관련부서 직원 등 10여명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스마트에코시티사업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대만과 싱가포르의 주요 도시와 건축물을 시찰했다.

jikoo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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