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잉이 3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두 차례의 참사를 낸 737맥스의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고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보잉은 737맥스 생산 중단에 따른 감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 CNN은 공급망과 미국 경제성장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보잉은 이번 결정으로 737맥스 운항 재개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생산을 재개하거나 위기로부터 회복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잉은 지난해 12월 737맥스의 무기한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정확한 중단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보잉의 737맥스는 지난해 3월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보잉은 737맥스의 고객 인도가 뚝 끊겼지만 생산량을 줄이기는 했어도 월간 42대의 생산을 지속해왔다. 현재 워싱턴과 텍사스의 보잉 생산시설에는 약 400대의 737맥스가 날개를 펴지 못한 채 머물러있다.
항공기를 인도하기 전까지는 판매대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잉은 결국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당초 2019년 말까지는 운항 재개 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스티븐 딕슨 미국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운항 허가는 2020년에야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중단 결정에도 불구하고 보잉이 737맥스 생산 인력을 해고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감원에 따른 비용이 부담이다. 또한 미국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인 가운데 시애틀 대도시권의 실업률은 2.9%로 이보다도 낮기 때문에 감원에 나섰다가 생산을 재개할 경우 다시 인력을 충원하기가 어렵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잉 협력업체들은 별안간 한파에 직면했다. 737맥스의 동체 및 여타 부품을 공급하는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스는 지난 10월 2800명 감원을 발표했다. 스피릿은 737맥스의 월간 생산량보다 많은 52개의 동체를 생산해 왔고 보잉은 이미 100개의 완제품 동체를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에 생산중단 기간이 737맥스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른 협력업체들도 공식 발표는 안 했지만 연이어 감원에 나섰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보잉 협력업체들은 매출의 10% 이상을 737맥스 부품 공급으로부터 얻고 있다.
협력업체들의 공장이 위치한 지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무디스는 스피릿의 공장이 위치한 캔자스주 위치타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정적 여파는 미국 경제 전반에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737맥스 생산 중단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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