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프로듀스X101' 조작과 관련해 허민회 CJ ENM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 시청자는 '프로듀스X101'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가 특정 숫자의 배수로 구성된다고 주장하며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프로그램 제작진과 Mnet을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허민회 CJ ENM 대표 [사진=CJ ENM] 2019.12.30 alice09@newspim.com |
경찰은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의 소속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프로듀스' 전 시리즈가 조작된 정황을 확보했다. 이에 Mnet은 사태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11월 "내부적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책임에 따른 합당한 조치, 피해보상, 재발방지 및 쇄신 대책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날 허 대표이사는 "연습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미안하다.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 투표를 해준 시청자들에게도 변명의 여지없다. 저희의 잘못이다. 대표이사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데뷔라는 꿈 하나만 보고 모든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며 "소중한 시간을 쪼개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들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시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허민회 CJ ENM 대표 [사진=CJ ENM] 2019.12.30 alice09@newspim.com |
아울러 "여러분들이 받은 상처와 실망감을 생각하면 어떤 조치도 충분하지 않을 것을 안다.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지원 등 실질적인 피해구제를 위해 관계되는 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이사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관련해 발생한 이익과 향후 발생하는 이익 모두를 반납하겠다며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및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기금 및 펀드의 운영은 외부의 독립된 기관에 맡겨 음악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성장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추후 "외부 콘텐츠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 설치해 프로그램 제작과정 투명하게 운영하고 내부 방송윤리강경 재정비 및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민회 대표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으며, 아이즈원과 에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다. 두 팀이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속적으로 협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