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뒤 연간 1000만대 규모 생산
폭스바겐·르노닛산·토요타 등과 자율주행 등 미래차 격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이 합병해 기업가치가 411억유로(약 53조4750억원)에 달하는 세계 4위 자동차 회사가 탄생했다.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FCA는 PSA마저 품에 안으며 글로벌 4위 자동차 업체로 올랐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PSA 이사회와 FCA이사회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더 큰 규모와 신기술 투자 능력을 갖춘 선도적인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구속력 있는 합병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의 주주들은 합병 회사의 지분을 50%씩 보유하게 된다. 현 PSA 최고경영자(CEO)인 카를로스 타바레스가 합병 기업의 CEO를, FCA 회장인 존 엘칸이 이사회 의장을 각각 맡는다.
FCA는 이탈리아 피아트가 2009년 파산한 미국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FCA는 올초부터 프랑스 르노와 합병을 추진해왔으나 지난 6월 무산됐다.
르노의 1대 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FCA와의 합병이 향후 비용 절감을 비롯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를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르노 노조의 반대에 FCA가 합병 제안을 철회한 것이다.
FCA와 PSA 합병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순위가 바뀐다.
FCA와 PSA는 합병에 따라 연간 1000만대 규모의 폭스바겐그룹, 르노닛산미쓰비시, 토요타와 함께 자율주행차와 미래차 등 격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PSA는 푸조와 시트로앵, 고급 브랜드 DS 등을 생산하고 있다.
![]() |
피아트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해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은 전 세계에 108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은 1076만대로 2위, 토요타 1059만대로 3위 순이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은 840만대 판매해 4위, 현대차·기아차가 740만대로 5위였다.
고속 성장해온 현대·기아차는 2015년 801만대 판매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740만대로 소폭회복했다.
FCA가 르노와 합병을 추진한 이유는 압도적인 차이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됐다면, FCA와 르노는 연간 1500만대 규모로, 폭스바겐그룹을 약 500만대 격차로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FCA코리아가 크라이슬러, 지프, 피아트 브랜드의 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 한불모터스는 푸조, 시트로앵, DS를 수입 판매 중이다.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는 국내 수입차 1세대 인물로 꼽힌다.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