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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조작 충격파…기로에 선 서바이벌 오디션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1:08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7:35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사태로 국민적 충격이 확산되면서 잘나가던 오디션 서바이벌도 위기에 봉착했다. 치열한 순위경쟁과 열정 가득한 무대, 출연자들의 휴먼드라마로 인기가도를 달린 이 포맷은 '프로듀스' 사태로 찬물을 제대로 맞았다. 공정성이 거짓으로 드러나며 대중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만큼, 서바이벌 오디션 자체가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 '서바이벌 오디션'의 몰락…신뢰·공정성 다 잃었다

이번 문자투표 조작 논란은 Mnet이 야심차게 선보인 '프로듀스' 시리즈의 시즌 4인 '프로듀스X101'이 시발점이다. 지난 7월 19일 진행한 파이널 생방송 무대 직후 일부 국민 프로듀서들은 Mnet의 문자투표 조작을 주장했다. 이들은 '프로듀스X101' 갤러리를 통해 연습생 문자 득표 차가 일정하게 반복되며,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7494.422)의 배수로 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Mnet은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까지 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7월 31일 CJ ENM 내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문자 투표를 조작한 '프로듀스' 시리즈 [사진=CJ ENM] 2019.12.17 alice09@newspim.com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프로그램 안준영 메인 PD와 김용범 Mnet CP, 그리고 연예기획사 관계자를 비롯해 CJ ENM 고위 관계자 10명이 사태 발생 약 3개월 만인 지난 11월 5일 입건됐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안 PD가 '프로듀스' 전 시리즈의 조작 혐의를 인정하면서 충격파는 거세게 퍼져나갔다. Mnet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 조작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논의 중"이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는 물론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 중"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Mnet의 뒤늦은 사과는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작도 모자라 안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부정 청탁 대가로 47회에 걸쳐 5000여 만원 상당의 술 접대 등을 받았다며 배임수재 혐의가 적시되면서 대중의 신뢰는 바닥을 찍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프로듀스 X 101' 출신 보이그룹 엑스원(X1) 2019.08.27 mironj19@newspim.com

조작부터 접대, 배임수재 혐의가 계속 드러났지만 Mnet의 만행은 끝이 아니었다. 검찰이 이달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Mnet '프로듀스' 시리즈의 제작을 총괄한 김 CP는 지난 2017년 방송한 '프로듀스' 시즌 2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A 연습생의 득표 수도 조작했다.

이에 따르면 A 연습생은 최종 데뷔조인 상위 11명에 포함됐지만 김 CP의 조작 때문에 11위 밖으로 밀려났다. 김 CP는 대신 데뷔조 밖에 있던 B 연습생의 순위를 조작, 결과를 뒤집었다. 

더욱이 CJ ENM은 시즌 3에서 46만8290명으로부터 55만9169회에 걸쳐 유료문자 대금(1회당 100원) 중 수수료를 제외한 3600만3225원의 재산상 이익까지 취했다. 시즌 4에서는 174만7877명으로부터 193만3832회에 걸쳐 수수료를 제외한 8864만7073원의 이익을 얻었다. '국민 프로듀서'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투자해 '내가 꼽은 가수'를 데뷔조에 올린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슈퍼스타K' '언프리티랩스타' '쇼미더머니' 등 오디션 서바이벌을 모두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오디션 명가'로 불린 Mnet이 수익과 화제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대중은 '오디션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존폐 기로에 섰다…"폐지보단 '본연 의무'가 중요"

사실 '프로듀스' 조작 논란은 Mnet 내에서만 끝날 문제가 아니다. 대중은 이번 만행으로 '서바이벌 오디션' 자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상황. 나아가 이번 사태는 '오디션 출신' 가수들도 피해 갈 수 없는 걸림돌이 됐다. 타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노력으로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괜한 뭇매를 맞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그룹 아이즈원 2019.04.01 pangbin@newspim.com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이 방송계다. 수많은 방송사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MBN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퀸'을 선보였고, TV조선은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을 준비 중이다.

MBN과 TV조선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만큼 Mnet의 '조작 논란'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박태호 MBN 본부장은 " '보이스 퀸'을 준비하면서 PD와 작가들이 몇 달씩 고민했다. 그 결과 제작진은 공정한 룰을 적용해 심사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기로 의견이 조율됐다. 프로그램 특성상 제작진은 퀸메이커 열 분이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게 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들은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며 일관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이미 충격에 휩싸인 대중은 '프로그램 폐지'를 외치고 있다. 지금 방송계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 존폐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듀스' 사태로 방송계에서 연령대가 낮은 10대부터 30대 위주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보기 힘들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다음에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기획된다 해도 참가자가 얼마나 모집될까 의문이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안고 방송에 임할 것이고, 시청자들은 의심하면서 볼 수밖에 없다"며 "제작진 역시 압박감과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명길 한국매니지먼트협회 상임이사와 김태훈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는 서바이벌 오디션 폐지보다는 방송사 '본연의 의무'를 강조했다.

이 상임이사는 "방송사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의 권력을 내려놓고 플랫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는 게 답"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 역시 "조작 논란은 방송사가 오디션 포맷을 이용, 아티스트 발굴을 떠나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하고 제작에도 손을 뻗치는 등 이해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방송사는 매체로서 공익성과 공정성을 지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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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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