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아동 성추행 증가하는데...유아 성교육 '제자리걸음'

기사입력 : 2019년12월04일 04:00

최종수정 : 2019년12월04일 04:00

현행법 6개월에 1회 이상, 1년에 8시간 불과...교육 내용도 기관 재량
전문가 "유아기 올바른 성교육 중요...국가·지자체 지원 나서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아동 간 성폭력 사건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의 유아 성교육 정책은 제자리걸음이다. 성남 어린이집 5세 여아 성추행 논란을 거울삼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유아 성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여가부 관할 상담 기관에 접수된 상담 중,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게 성적 피해를 입은 내용의 상담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창엽 기자 = 2019.12.02 artistyeop@newspim.com

특히 성폭력 가해자가 10세 미만이라는 상담 건수는 해바라기센터에서 △2016년 276건 △2017년 428건 △2018년 465건으로 크게 늘었다.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에서도 △2016년 41건 △2017년 52건 △2018년 54건의 상담 건수가 집계됐으며, 올해 6월까지 총 22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동 성폭력 사례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무 성교육 시간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현행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복지시설의 장, 어린이집 원장, 유치원장, 초중등학교장은 6개월에 1회 이상, 연간 8시간 이상 성폭력 및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실시하도록 돼있다.

이와 같은 교육계획 및 교육실시 결과를 아동복지시설의 장과 어린이집 원장은 시장ㆍ군수ㆍ구청장에게, 유치원장과 초중등학교장은 교육감에게 각각 매년 3월 31일까지 보고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길시 3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결국 각 기관에서 1년에 8시간의 교육만 진행하면 법적 문제는 없는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관 재량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보고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교육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어린이집 성향과 방침에 따라 성교육 수준과 양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찾아보면 좋은 성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지만 이를 활용하려는 의지가 기관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A지자체 관계자는 "정해진 항목에 따라 기관에서 실시계획과 결과를 보고만 하면 되고, 별도로 교육내용에 대해 관여하지는 않고 있다"며 "대부분 지자체가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역시 "복지부는 아동안전사고예방사업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지원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제도를 통해 의무를 지게하고 실제 관리감독은 지자체가 하고 있다. 법령상 복지부가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교육 효과가 큰 유아기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으며,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지승 아름다운성교육문화연구소장은 "같은 또래 사이에서 성추행이 벌어진 이번 성남 사례만 봐도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며 "보육교사들에 대한 의무교육만 강화하지 말고 취학 전 아이들에게 나이별 발육에 맞는 정확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나 지자체에서 기관에 보조금 등을 주고 실제 교육에 대해 정확한 관리감독을 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