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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기업 '1억 800만 필리핀 시장' 공략 가속화

기사입력 : 2019년12월03일 17:08

최종수정 : 2019년12월04일 09:48

중국 촹웨이, 동남아 인기 스포츠 대회 스폰서
중국 가전기업, 품질향상 및 인재확보 통해 현지화 나서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가전기업들이 필리핀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억 800만 명에 달하는 시장 규모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른 발전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품질을 개선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필리핀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중국 가전기업의 필리핀 시장 공략 의지는 지난달 30일 필리핀에서 개막한 '제30회 동남아시안(SEA) 게임'에서 확인됐다. 경기장마다 중국 TV 제조사인 촹웨이(創維, 스카이워스)의 로고가 붙은 것이다. 촹웨이는 이번 대회부터 주요(플래티넘)스폰서가 됐다.

삼성을 대신해 제 30회 동남아시안 게임 스폰서 자리를 차지한 중국 가전 기업 촹웨이(創維) [사진=촹웨이 홈페이지]

◆ 중국 가전기업 삼성전자 밀어내고 '동남아시안 스포츠 대회 스폰서'  

SEA 게임은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동남아 11개국이 2년 마다 모여 기량을 겨루는 국제 대회다. 동남아에서 높은 인기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대회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대회가 진행되는 10일간 1억800만 명의 필리핀 국민은 물론, 6억5천만 동남아인의 이목이 이 대회에 집중된다. 촹웨이의 기업 로고는 모든 경기 화면에 노출된다. 대회 개최지인 필리핀과 동남아 시장에서 촹웨이 인지도 상승이 기대된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 이 대회 스폰서가 한국 삼성전자 였다는 점이다.

촹웨이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가전 기업 스폰서는 촹웨이뿐이다. 예전에는 대회 스폰서를 삼성전자가 맡아왔다. 이번 대회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고 놓치지 않았다. 결국 우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이번 대회 스폰서 지위 획득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가전제품은 빠르게 필리핀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필리핀 최대 쇼핑몰 에스엠(SM)의 가전제품 코너에는 촹웨이와 TCL의 텔레비전, 하이얼(海爾)의 냉장고, 오포(OPPO)의 스마트폰 등 중국 제품들이 가장 목이 좋은 자리에 있었다. 수도 마닐라 시내에는 오포와 화웨이(華爲)가 단독매장을 운영 중이다.

필리핀에서 두 번째로 큰 가전제품 판매체인 아벤손(Abenson) 또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벤손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촹웨이를 비롯해 화웨이(華爲), OPPO, 비보(VIVO)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기업은 인공지능(AI), 전자 분야서 발전이 매우 빠르다. 앞으로도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판매 증가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촹웨이의 필리핀 TV 판매 대수는 약 10만대로 시장 컬러TV 시장 점유율은 1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LG 등 한국 기업과는 여전히 차이가 벌려져 있지만 꾸준히 차이를 줄여나가고 있다. 

가전업체 하이얼은 라인업 다양화로 필리핀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얼은 지난 2011년 일본 산요(三洋)전기로부터 가전제품 브랜드 '아쿠아(AQUA)'를 인수했다. 하이얼은 이 브랜드를 고가 라인으로 필리핀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전했다. 

일반 제품보다 고가인 4문형 냉장고 등을 아쿠아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하이얼 가전제품의 판매수입은 작년보다 40% 증가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필리핀 마닐라 대형 쇼핑몰 내부에 내걸린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華爲)의 신제품 광고 현수막 [사진=바이두]

◆ 과거의 경험으로 배운 중국 기업들 '품질 우선, 현지화'

중국 기업들의 필리핀 등 동남아 러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0년대 중국 오토바이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동남아 국가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한때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품질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배제되기 시작했고 현재 중국 오토바이 기업의 동남아 점유율은 0%다.

중국 가전 기업들은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두 번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한슝타오(韓雄濤)필리핀 촹웨이 총경리는 '중국 브랜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동남아 시장에 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경쟁력과 인재확보다'라고 말했다.

촹웨이는 앞으로 직원, 제품의 현지화를 더욱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꾸준히 필리핀 대학 졸업자를 채용해 육성하고 있다. 향후 이들을 현지 회사의 관리직까지 키워 낸다는 계획이다.

왕췬(王群) 필리핀 하이얼 영업경리 또한 제품의 기술력에 집중해 필리핀 시장을 공략할 것임을 밝혔다. 왕 경리는 '하이얼은 내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두 곳의 체험관을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 5G 기술을 적용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가전이 네트워크로 연동된 '커넥티드 홈'을 경쟁사보다 먼저 선보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열악한 통신 환경 또한 중국 기업이 보완하고 있다. 올해 4월 중국 통신 기업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고 통신 기지국 설치에 나섰다. 시장 관계자들은 통신망 보급으로 필리핀 시장에서 스마트폰 및 스마트 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중국, 필리핀의 1대 무역 대상국 

중국이 이렇게 필리핀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는 필리핀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주요 참가국이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 미국이나 유럽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장점이다. 또한 선진 시장대비 신규 브랜드 진출이 용이한 것도 중국 가전 기업들이 필리핀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 꼽힌다. 1억이 넘는 인구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필리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필리핀 대외 무역에서 수출과 수입 모두 1대 교역국을 차지했다. 수출액은 86억9900만 달러, 수입액은 213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18.1% 증가한 수치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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