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 동남부 발칸반도에 있는 알바니아에서 26일 새벽 3시 54분(현지시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5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티라나에서 서쪽으로 3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진앙 깊이는 10㎞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알바니아 시자크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USGS 제공] |
알바니아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북부 마을 투마네의 아파트 건물이 무너진 잔해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수도 티라나의 북쪽에 위치한 쿠르빈 현에서는 지진에 패닉 상태로 건물 밖으로 뛰어 내린 남성 1명이 사망했다.
항구도시 두러스에서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3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현지 언론에 사망자 중 고령의 여성이 손자를 품에 꼭 안고 낙하물로부터 보호해 손자의 목숨을 살렸다고 전했다.
보건부 장관은 티라나와 두러스에서 최소 15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소방대원과 군 병력이 잔해에 깔린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소셜미디어 상에는 두러스에서 붕괴된 건물과 금이 간 건물의 영상이 올라왔다.
경찰은 두러스와 인근 주민들에게 소방차량과 구급차량이 피해 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본진이 발생하기 전 한 시간 정도 지진을 느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러한 지진은 발칸반도 전체와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에서도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진이 일어난 후 여진도 몇 차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주민은 "이미 지진이 일어난 것을 느꼈기 때문에 본진이 일어났을 때에는 이미 깨어 있었다.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아드리아 해와 이오니아 해를 따라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사이에 위치한 알바니아에서는 지진 활동이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지난 9월 21일에는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500채의 주택이 무너졌다. 당시 국방부는 3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강진에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군 병력과 주민들이 구조에 힘쓰고 있다. Gazeta Mapo/Mapo.al/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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