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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정의용 靑 안보실장 기자회견문..."日 주장대로면 '지소미아 연장' 합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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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런 식으로 하면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
"우리가 어떻게 나갈지 모른다는 경고한다"

[서울·부산=뉴스핌] 채송무 허고운 이서영 기자 =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 연기 결정과 관련한 일본의 주장에 대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는 뜻인 "try me"를 거론하며 강력 경고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소미아 연장 합의 발표 직후 일본의 행동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간의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실장은 아울러 일본 측의 발표에 대해 "이것은 한일 간에 양해한 내용과 크게 다를 뿐 아니라 이런 내용으로 일본 측이 우리와 협의했다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의용 청와대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이 10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19.10.24 photo@newspim.com

다음은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부산에서 뵙게 되니까 반갑습니다. 큰 행사 앞두고 오셨는데 오늘 저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관련보다는 다른 사안 두 개에 관해 간단히 입장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 보좌관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관한 실질적 분야에 대해서는 많이 설명 드린 것으로 알고 있고 외교장관이 전반적인 상황을 곧 추가 설명하기 때문에 저는 아세안과의 관계는 오늘 언급 안하겠습니다.

어제와 오늘 싱가포르 총리와 브루나이 국왕과의 환영행사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브루나이 국빈행사 끝나자마자 제가 대통령 모시고 왔는데 관련해서 한 가지 우리 국민들께 특별히 다시 당부 드리겠습니다. 행사 기간 중에 청와대 앞 시위대의 엄청난 방해가 아주 정부로서는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 경호처와 외교부에서 종로경찰서에 공문으로 협조요청하고 종로 경찰서에서 현장 나가 시위대에 몇 번 협조 요청을 드렸는데도 오늘 이런 상황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10분 20분 만이라도 자제해주셨음 합니다.

브루나이 국빈행사 같은 경우는 마치 우리 애국가와 브루나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시위대가 제가 볼 때 의도적으로 큰 소리로 음악 틀어놓고 소음 계속 내서 오히려 애국가 연주 소리가 더 작게 들리는 그런 상황이 연출이 돼서 아주 민망하고 황당했습니다.

양심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과연 이런 것이 적절한 행동인지 되물어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세안 행사 이후에도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정상이 양자 공식 방문을 위해 서울로 오는데 그 동안에는 시민들이 좀 협조를 해주기를 다시 협조 부탁드립니다.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의 대한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한 최근 한일 양국간 합의 발표 전후로 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대해 저희로서는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간의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이 있게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몇 가지 지적하겠습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의도적인 누출이 아닌가 보이는데요, 일본 언론에서 사전에 보도가 된 점입니다. 전반적인 내용이 다 보도된 건 아니지만 한일 간에 약속된 보도 시점보다 한 시간 앞서 일본 고위 관계자를 익명으로 인용해서 한국측이 지소미아 연장하겠다, WTO제소 철회 절차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일본이 협의에 응했다는 식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우리 정부는 다 아는 것처럼 모든 부처가 청와대 포함해서 일본과의 약속을 위해 6시 이전까지 일체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일부 우리 언론이 징후 파악하고 보도하는 분들에 대해서도 일체 확인 안 해드릴 정도였습니다. 두 번째는 일본 측은 한일 간에 6시 정각에 서로 동시에 발표하기로 양해했는데 그런 약속도 어겼습니다. 우리보다 7,8분 늦게 발표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셋째 일본의 경산성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한일 간에 당초 각각 발표하기로 한 일본 측의 합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 또는 부풀려서 발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한일 간에 양해한 내용과 크게 다를 뿐 아니라 이런 내용으로 일본 측이 우리와 협의했다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일본 경산성 발표 관련 몇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하나는 우리 측이 사전에 wto절차 중단 통보해 협의가 시작된 것이라는 설명인데 이는 아닙니다. 우리가 사전에 이런 약속을 해서 협의가 진행된 건 절대 아닙니다. 나중에 설명 드리겟습니다.

8월 23일, 다시 설명 드리자면 그 이전에 7월 1일, 그 이전 것도 다 기억할 것. 강제징용 문제 관련해서 우리 정부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 30일 대법원 판결 이후 5가지 원칙을 유지하고 그에 의해 일본과 협의 상호 이견이 있어도 외교 채널 통해 이 문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본과 계속 협의할 것, G20정상회의 계기에 대통령이 아베와 만나자고 제의를 했는데 거듭 말하지만 6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 다음날 바로 다음날 7월 1일 우리에 대한 수출규제를 아무런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게 일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끝까지 일본과 협의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우리 고위급 대표 여러 차례 보냈고 8.15 경축사에서 대통령이 한일 간의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한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했음에도 일본은 전혀 움직이지 앟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GSOMIA·지소미아)를 연장한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는 판단에 8월 23일 일본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8월 23일 지소미아 종료하겠다는 통보한 다음 일본이 그제야 우리와 협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때부터 외교 채널간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또 하나 경산성에서 발표한 두 번째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수출관리에 문제점 개선에 의욕이 있다고 했는데, 이 주장도 완전히 사실과 다릅니다.

한일 간에 양해한 내용은 그날 그제 제가 여러분께 브리핑을 통해 말한 것처럼 우리의 수출관리제도의 확인을 통해 표현은 이렇게 쓰지 않았지만 한일 간 양해 했습니다. 수출 규제 조치를 해소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하나만 더 예를 들겠습니다. 세 개 품목도 한국으로 세 개 품목을 수출 규제하는 것도 수출규제관리에 부적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앞으로도 개별심사 통한 허가 심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경산선이 발표한 것도 한일 간 사전 조율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만일 이런 입장을 갖고 일본이 우리와 협상했다면 우리가 애초에 합의를 할 수 없지 앟았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발표 이후에 대체로 일본 언론의 보도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정말 실망스럽기 이를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일본 고위 정부 지도자들의 일련의 반응입니다. 매우 유감스러울 뿐 아니라 전혀 사실과도 다른 이야기를 자신들의 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일본 외교의 승리다, 퍼펙트 게임이었다는 식의 주장은 사자성어로 보면 견강부회라고 봅니다.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 식으로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볼때 우리가 오히려 지소미아에 대한 어려운 결정하고 난 다음 일본이 우리 측에 접근해오면서 협상이 시작됐고 큰 틀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과 포용의 외교가 판정승한 것이라고 오히려 평가합니다.

일본은 오히려 그들이 주장했던 원칙을 견지하지 못했습니다. 첫째는 강제징용 문 제 해결 없이는 아무 진전도 없다는 주장입니다. 아무 대화도 없다는 원칙이 깨졌습니다. 둘째, 지소미아와 수출규제는 완전 별개라는 일본의 원칙도 이번에 논리는 계속 주장했지만 사실상 깨졌습니다.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의 이런 일련의 행동은 외교협상을 하는데 있어서 신의 성실 원칙의 위반 이라고 봅니다.

우리 정부는 11월 22일 지난 금요일 발표 이후 일본의 이런 불합리한 행도에 대해 외교 경로 통해서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어제 알기로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똑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압니다. 이런 우리측 항의에 대해 일본 측은 우리가 주장한 입장 이해한다, 특히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한일 간에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 간에 어렵게 합의한 원칙에 따라 조기에 최종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일본과 계속 노력하겠으며 한편 일본 정부 지도자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협조를 해줄 것을 덧붙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게 최종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힙니다. 지소미아 종료 통보 호력과 WTO제소 정지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고, 그리고 잠정적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합니다. 앞으로의 협상은 모든 것은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끝으로 한마디만 덧붙이면 일본은 트라이 미라는 말이 있다. 잘 알 거에요. 한쪽이 터무니없이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자극할 경우,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입니다. 제가 그런 말을 이렇게 하고 싶다.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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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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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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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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