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전략, 이 지사 당선 무효형 땐 총선 악재 될 수도 있어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의 친문 인사와 연쇄 회동을 하며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가 복원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28일 오후 수원의 한 중식당에서 회동했다. 2019.10.28 [사진=민주연구원 측 제공] |
◆ 이지사 상고심·민주당 총선위한 '원팀'…'누이좋고 매부좋은' 윈윈 전략
이재명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친문 인사와 스킨십 행보를 보인 것은 지난달 28일 저녁 수원의 한 중식당에서 회동을 시작으로 최근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이 지사 탄원동참에 이어 10일 열린 도지사 공관 만찬 회동까지 이어지며 연일 '원팀'이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나서고 있다.
이 지사는 그동안 민주당내 대표적인 비문 인사로 분류돼왔다. 하지만 그가 최근 만나는 인물들을 들여다보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전해철 민주당 의원 등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가 대다수다. 이 같은 행보는 일단, 언론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열린 만찬회동은 상당히 친문과 비문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이 지사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라는 평가다.
만찬에 참석한 박광온 최고위원은 "현역 지사 두 분(이재명·김경수) 두 분이 사법절차 진행 속에 있다는 것이 우리 당으로서 굉장히 큰 어려움이고 부담"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그다음 정권을 창출하려면, 국민이 명령하는 '원팀 정신'을 분명히 다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결국, 전해철 의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재명 경기지사 등 민주당 핵심 멤버가 연이어 회동을 가지며 '원팀'을 강조한 것은 당내 균열을 조기 진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원팀이라는 키워드는 지난 9월 양정철 원장이 민주연구원 직원에 보낸 서신에서 등장했다. 그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면서 "원팀의 무서운 단결력으로 변화와 도전의 담대한 대장정에 나설 때 실패한 역사는 없었다"고 강조하며 시작됐다.
이 같은 원팀 강조는 상고심을 앞둔 이 지사로선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해온 '비문이기 때문에 재판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12 leehs@newspim.com |
◆재판에 자유로워지면 총선에서 '정치인' 이재명 몸값상승 예고…민주당내 영향력 확대 염두
이 지사는 친문에 다가서기 위해 촛불 혁명의 일원임을 강조해왔다. 지난달 29일 수원에서 열린 새마을 지도자 대회, 15일 화성에서 열린 미래추가비전선포식애 참석한 문대통령 소식을 상당히 의식적으로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친문 행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화답하듯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경기도의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민주당 인사가 대거 참가했다. 일종의 지방행사에 민주당의 주요 인사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대표, 정세균·설훈 의원 등이 모습을 보이며 사실상 '이재명 살리기'에 힘을 실은 모양새로 비쳤다.
결국, 원팀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면 보인 행보는 이 지사와 민주당은 내년 총선전망이 '위기'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은 부동의 지지층의 이 지사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며 여권 지지층의 결집 효과를 노리는 한편, 이 지사는 자신의 재판과 총선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여 영향력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칫 재판에 패소할 경우 도리어 악재가 될 수있다는 의견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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