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지속적으로 민감한 사진 올리면 조치"
영·스웨덴 대사, SNS 통해 北 일상 전파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최근 북한 외무성이 평양 주재 해외 대사관과 인도주의단체에 소셜네트워크(SNS) 활동을 주의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내부 소식이 외부로 전파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NK뉴스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3일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과 인도주의단체에 민감한 사진을 무단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게시하지 말아달라는 경고 문서를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콜린 크룩스 평양주재 영국대사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마식령스키장의 모습. [크룩스 대사 트위터 캡쳐] 2019.11.15 heogo@newspim.com |
NK뉴스가 입수한 경고 문서에 따르면 북한은 외국 대사들이 북한의 법과 규정을 존중하지 않고 동의 없이 촬영된 비디오와 사진을 트위터에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문서에서 "외교관들이 외교특권과 혜택 남용을 주의해야 한다"며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대사관 측에 있다"며 "이는 북한 법과 규정을 존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엔나협약 41조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지속적으로 민감한 사진을 게시할 경우 조치들(measures)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 주재하는 서방국가 대사들은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모습을 세계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대사는 지난해 12월 부임 후 거의 매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현지 생활과 관련한 글과 사진, 영상을 올리고 있다. 금강산 일대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의 풍경, 운동경기 현장, 병원 내부 등을 그의 트위터에서 볼 수 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스웨덴 대사도 지난 9월 평양에 부임한 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베르시트룀 대사는 지난달 15일 평양에서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2 월드컵 아시아 남북한 대표팀 간의 예선전 동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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