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김종갑 한전 사장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불편한 동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한전 적자·전기료 인상 놓고 이견…부처 내 엇박자 드러내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최근 한 언론에서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를 언급한 이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이들의 관계는 성윤모 장관이 "산업부와 상의 없이 전기요금 특례할인 폐지 이야기를 꺼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이후 더욱 냉랭해졌다.

김종갑 사장과 성윤모 장관은 행시 선후배 관계다. 행시 32회인 성 장관이 17회인 한전 사장보다 15년이나 후배다. 어느 부처 못지않게 위계질서가 철저한 산업부 내에서 15년 선후배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한전은 산업부 산하기관이고 한전 사장은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 사장이 성 장관의 대선배라 해도 후배 장관의 지시를 따를 수에 없다. 때문에 양측의 불편한 동거와 신경전이 표출되는 모습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한전, 산업부] 2019.11.12 jsh@newspim.com

1951년생, 한국 나이로 69세인 김종갑 사장은 조만간 70세를 바라본다. 공무원 신분으로는 장관 바로 아래인 산업부 차관까지 역임했고, 국내 최대 반도체 회사인 SK하이닉스 사장과 세계적인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민간기업에서 성공적인 무대를 치뤘다. 

2017년 9월부터는 한국산업기술대학 이사장에 임명돼 교육계에 몸담고 있고, 2018년 4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사장으로 임명돼 2만명 넘는 직원을 이끌고 있다.  

김종갑 사장의 이력을 일일이 나열한 이유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소위 '해볼 수 있는 직은 다 해봤다'는 의미다. 더욱이 신분이 바뀔 때마다 그 자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도 사실이다.

김 사장은 임기는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소신에 반하면서까지 후배 장관의 눈치를 볼 인물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김 사장이 남은 임기동안 무엇인가의 성과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2022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한전공대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긴 했지만 김 사장의 순수한 작품은 아니다. 전임자인 조환익 전 사장이 밑그림을 그려놓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김 사장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전기요금을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그리고 정부 입맛에 맞게 개편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국민들 입장과 정부 입장을 동시에 대변하기란 쉽지 않다.

첫 번째 시도로 김 사장은 이달중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기대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적다. '원칙주의자'라고 불릴 만큼 소신이 강하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현 정부에서 거쳐가거나 현직에 있는 산업부 장관들도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계속되는 한전 적자는 그동안 벌어온 돈으로 충당하라는 의미다.    

이제 국민들의 관심은 한전 사장의 입에 쏠렸다. 전기요금 인상이 생활밀접형 과제일 뿐만 아니라 가계 운영에도 밀접된다.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은 수십만원도 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지만 에너지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현실에 맞는 전기료 개편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반드시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즉 김종갑 사장과 성윤모 장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둘의 관계가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 장관은 올해 국감에서 "전기요금 문제는 한전 적자 및 경제적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전 적자가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성 장관과 김 사장이 불편한 동거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전기료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