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울=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이홍규 기자=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실탄 총격 사건을 계기로 격화된 홍콩 민주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12일(현지시간) 밤까지 이어지면서 홍콩의 주요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실탄 사격 사건이 발생한 전날에 이어 12일 밤늦게까지 홍콩 주요 도심과 대학가에선 홍콩 자치 확대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정면충돌했다.
특히 이틀 연속 홍콩과기대학, 이공대학, 중문대학 등으로 진입한 경찰은 대학 내에서 최루탄, 고무탄 등을 마구 쏘며 시위대 체포에 나섰고 학생들은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지며 맞섰다.
홍콩성시대학교 인근에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다. 2019.11.12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출퇴근 시간 지하철 운행도 상당수 차질을 빚었다. 학생과 시위대는 철로에 돌을 던지거나 차량 출입문의 개폐를 방해하며 지하철 운행을 가로 막았다. 상당수 시민들은 지하철에서 내려 철로를 따라 도보로 이동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홍콩 센트럴, 구룡반도, 침사추이 번화가 곳곳에선 밤늦게까지 동시다발성 시위가 벌어졌다. 이로인해 상당수 상점들은 문을 닫고 철시했다.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대형 쇼핑몰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한 남성이 홍콩 카오룽퉁 지역의 '페스티벌워크' 쇼핑몰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불지른 대형 트리의 불을 끄고 있다. 2019.11.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홍콩의 한 경찰 간부는 "과격해지는 시위로 도시 전체가 마비 일보 직전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한편 시위대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언급 이후 홍콩 시위로 인한 체포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경찰 측에 따르면 전날에만 260여명이 체포되는 등 이달 들어서만 600여명이 체포됐다. 이로인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위 사태로 인한 체포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11살 어린이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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