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기업 + 민간 '자발적' 기부금 모금 제안
재계 "정치·외교적 민감 사안…확정되면 기업들도 나설 것"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는 문희상 국회의장의 이른바 '1+1+α(알파)' 기금 설립안 제안이 악화된 한·일관계 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양국간 외교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 특히 '보이콧 재팬'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6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5일 한·일 갈등의 핵심 쟁점인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 기부금+한·일 양국 국민의 자발적 성금'을 토대로 한 '1+1+α(알파)'의 기금설립안을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5대 기업 [사진=뉴스핌 DB] 2019.11.06 tack@newspim.com |
일본의 강제징용 전범기업과 한·일 청구권 자금으로 수혜를 본 포스코 등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강제징용 문제에 관여돼 있지 않으나 기금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국민과 기업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화해와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를 설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문 의장은 "현재의 한·일 관계는 나란히 달리는 열차의 형국"이라며 "한·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는 입법적 노력은 의회지도자들의 책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일 양국 기업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내기로 하는 것이 확정되고 , 이로 인해 한일 관계 개선이 된다면 기업들도 기금 모금 등에 적극 나서겠지만 현재로선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다만 지난번 국무총리에 이어 국회의장, 최근엔 대통령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나서고 있는 점에 양국 관계 개선의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한일간 정치·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며 "이해 관계자인 포스코 같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후 일본이 제공한 보상금 일부로 1968년 포항종합제철이 건설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배상 문제 등)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보이콧 재팬'에 따른 일본 관광객수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는 특히 하루 빨리 한·일 관계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통상 3분기가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지만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대안으로 동남아 취항을 늘리고는 있지만 비용과 거리 측면에서 일본만한 노선도 없다"며 "하루 빨리 양국 관계가 회복돼 일본 노선이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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