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유럽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도이체방크와 산탄데르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이 연이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 협상 서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유럽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다만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푸조 자동차의 PSA 그룹이 합병 논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수를 지지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0.33포인트(0.08%) 상승한 398.70에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28.82포인트(0.22%) 하락한 1만2910.80에 마감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24.52포인트(0.34%) 상승한 7330.78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5.73포인트(0.45%) 상승한 5765.87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34.66포인트(0.15%) 하락한 2만2646.08에 마쳤다.
시장은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 되는 만큼 금리 인하 여부 보다는 향후 금리 정책 방향과 관련해 어떤 단서가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독일 고용 시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독일 연방고용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000건 증가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고용 사정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 지난 9월에는 9000건 감소한 바 있다.
유로존의 다수 은행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구조 개편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두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6.39% 하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유로존 최대 은행인 스페인 산탄데르는 영국에서의 비용 증으로 분기 순익이 75% 급감하면서 주가가 3.69%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주가도 4분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둔화를 경고하면서 3% 하락했다.
반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푸조 자동차와 460억달러 규모의 거대 자동차 기업을 탄생시킬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9.67% 상승했다. 푸조 주가도 4.5% 올랐다.
FCA는 앞서 프랑스 르노와 합병을 추진했으나 프랑스 정부의 개입으로 협상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 합병에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프랑스 정부가 푸조의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푸조와의 합병도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보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밖에 폭스바겐 주가는 순익과 매출 등에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1% 올랐다. 네슬레는 중국 사업부의 지분을 10억달러가 넘는 가격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1.16% 상승했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 상승한 1.1123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3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52%를 나타냈다.
스톡스600 지수 일간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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