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이사장, 알릴레오서 '조국 내사 의혹' 다시 강조
검찰 "기존 주장에 합리적 근거 전혀 제시 못 해"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대검찰청은 2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공개한 '윤석열 검찰총장 비공개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반발했다.
대검은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공직자의 정당한 공무수행을 비방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9.04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오늘 유시민 작가는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며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을 반복했을 뿐 합리적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3일 '조국 장관 지명 전에 검찰총장이 청와대에 부적격 의견을 개진하고 면담 요청을 했으며 조국 일가를 내사했다' '검찰총장이 부하들에게 속고 있다' '동생에 대한 수사는 별건 수사로 조폭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이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일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알릴레오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8월 중순 윤 총장이 조 전 장관을 내사한 정황이 있다"며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들을 공개했다.
또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서 익명의 취재원 A 씨에게 발언한 것이다"며 "이와 동일한 이야기를 계속 사석에서 했다는 내용을 다른 곳에서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청와대 직원이 아니고 외부 사람"이라며 "청와대 외부인에게 조국에 대해 평가를 하고 이런 이유로 임명을 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할 만큼 대통령에게 말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서 "(윤 총장이) 거짓말한 게 있다고 본다"며 "윤 총장은 처음부터 (조국 전 장관 관련) 내사 자료를 갖고 있었고, 내사 자료에 의거해 예단을 형성했고, 확고한 예단을 형성했기 때문에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경심 구속영장에 적시된) 11가지 혐의를 보고 윤 총장이 허위보고를 받고도 허위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절감했다"며 "'이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귀하는 부하들에게 속고 있구나'라고 말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23일 "검찰에서 지난 2일 언론 발표와 국정감사 증언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이) 허위 사실임을 여러 차례 밝혔음에도 유시민 작가는 이런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어떤 근거로 이런 허위 주장을 계속하는지 명확히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유 이사장이 29일 공개한 '윤 총장의 비공개 발언'.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 내가 봤는데 몇 가지는 아주 심각하다.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임명 안 되게 해야 한다. 그냥 가면 장관 돼도 날아갈 사안이다. 내가 대통령 직접 뵙고 보고 드리고 싶다. 이건 대통령을 향한 내 충정이다."
"사적으로 조국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정말 걱정돼서 하는 이야기다. 이런 거 알려지면 검사들이 장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들고 일어난다. 임명하면 진짜 안 된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