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행 사실 부인하고 있어서 추가 보강 수사"
가사도우미와 비서에게 성폭력 가한 혐의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강간 및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이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성폭력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보강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자신의 비서 A씨의 신체를 동의 없이 상습적으로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근무하던 가사도우미 B씨를 성폭행 한 혐의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대기하기 위해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19.10.25 alwaysame@newspim.com |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부터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에 머무르며 경찰의 소환 요구를 거부해왔다. 이에 경찰은 지난 7월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해 김 전 회장을 강제 소환했다.
경찰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인가'라는 질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도 줄곧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찰은 "제출된 증거를 고려하면 충분히 혐의가 인정된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24일 신청했다. 검찰도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같은날 법원에 청구했다.
법원은 26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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