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구글이 23일(현지시간) 자사의 양자(量子) 컴퓨터가 슈퍼 컴퓨터로도 1만년이라는 시간이 걸리는 연산 작업을 단 200초(3분 20초)만에 푸는 성과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날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의 블로그와 국제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양자 컴퓨터가 슈퍼 컴퓨터보다 빠른 속도로 어려운 연산 문제를 해결하는 이른바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컴퓨터와 달리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하는 양자 컴퓨터는 이론적으로 슈퍼 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컴퓨터의 경우 이진법을 기반으로 숫자 '0' 혹은 '1'의 값을 갖는 비트(bit) 단위로 정보를 처리한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두 숫자를 동시에 갖고 있는 큐비트(qubit) 단위를 이용하며, 이로 인해 슈퍼 컴퓨터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정보를 처리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구글은 블로그에 "필수적인 연산 능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년에 걸친 공학 및 과학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명확하게 하나의 길을 보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적었다.
이같은 연구 내용은 네이처의 공식 발매일 전 인터넷에 유출되며 화재가 된 바 있다. 이에 경쟁사인 IBM은 지난 21일 자사의 블로그를 통해 구글이 연산 작업의 난이도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IBM은 구글이 슈퍼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1만년이 걸린다고 주장한 작업은 실제로 컴퓨터로 2.5일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MIT 테크놀로지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양자 컴퓨터 개발을 라이트형제의 비행기 발명에 비유하며 "첫 번째 비행기는 단 12초만 날았으며, 실용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비행기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소재 구글 연구실에 있는 양자컴퓨터 부품. 2019.10.23. Google/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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