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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號, '호텔 신세계' 수익성 개선에 방점… 실적 반전은 '미지수'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18:36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19:14

신세계, 신라조선호텔 신임 대표로 한채양 부사장 낙점
혁신보다는 실적 부진 털기 위한 '경영 효율화'에 초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호텔 사업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한채양 신세계그룹 전략실 부사장(54)을 낙점했다. 관료 출신의 컨설팅 전문가인 외부 인사를 영입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구한 이마트와 달리, 호텔 사업 부문 인사는 혁신보다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경영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 신임 대표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수년간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사업 전반을 뜯어보고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적 반전까지 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신임 대표[사진=신세계그룹 제공]

◆ '재무통' 한채양 부사장 선임… 적자 늪 빠진 호텔사업, '레스케이프' 난관

22일 신세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부터 신세계 경영지원실·경영전략실 ·전략실 등에서 재무를 담당해온 재무통(CFO)이다. 한 대표는 이용호 전 대표(56)보다 2살 어리다.

한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부진한 실적 만회가 가장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신세계조선호텔은 2014년부터 5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며 선보인 '레스케이프'가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상반기 112억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에도 15억~53억원까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한 해 동안 77억원의 적자가 난 것과 비교해, 적자 폭이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증권가는 예상한다.

성과가 저조한 것은 레스케이프가 큰 몫을 차지한다. 레스케이프는 지난해 7월 신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자체 호텔브랜드다. 기존 특급호텔과 차별화 전략을 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정 부회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레스케이프는 앤티크 가구·실크 자주 벽지 등 18세기 프랑스 파리 귀족 사회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내세워 한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동떨어진 데다, 다른 특급호텔에 비해 객실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레스케이프 걸스 나잇 아웃 패키지[사진=신세계조선호텔]

◆ 재무 건전성 '빨간불'… 확장보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듯

실적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신세계조선호텔의 재무 부담도 커졌다. 순차입금(별도 기준) 규모도 2017년 961억원에서 지난해 말 1099억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도 103.9%에서 145.6%로 급증했다.

따라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신세계조선호텔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주요 사업의 영업 실적이 저조하거나 대규모 투자 등이 발생했다"며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15% 미만,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의 7배 초과가 계속된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는 계속되는 적자에도 호텔 사업 확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미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국내에 5개 이상 독자 호텔브랜드를 선보인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우선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곳은 부산 해운대의 '노보텔 부산'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켄싱턴 제주호텔', 서울 을지로·강남에 들어설 비즈니스 호텔 등 4곳이다. 이들 호텔은 임차 방식으로 운영한다.

한 대표는 그동안 신세계조선호텔이 추구해온 공격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높게 점쳐진다.

우선 새로운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고 그동안 발표한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시 다발적으로 개별 사업장을 확대하는 당초 사업 계획은 초기 투자 비용이 급증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또한 독자적인 호텔 운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 브랜드를 키우는 것도 실적 악화를 낳는다.

이 밖에도 개별 사업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운영 담당을 신설하고 서울과 부산 호텔 등 개별 사업장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적자를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호텔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상태"라며 "럭셔리 호텔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차별성을 갖추는 것이 관건인데, 신세계는 이러한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내년 호텔 오픈을 앞두고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급증해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단기간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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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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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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